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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계산법이 빚은 막말 참사”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발언을 위해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발언을 위해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1일 ‘노년층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청년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면서다. 민주당 혁신위는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좌담회를 열었다. 청년층으로부터 대한민국 정치와 민주당 혁신 방향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김 위원장은 좌담회를 시작하며 “둘째 애가 22살 된 지 얼마 안됐는데,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일 때 이런 질문을 했다.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이었다)”라며 아들과 과거 대화를 소개했다. 이어 “자기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그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충격적인 노인 비하 발언’이라며 비난했다. 발언의 취지를 떠나, 제1 야당의 혁신위원장이 ‘남은 수명’과 ‘투표권’을 연결 짓는 것은 도를 넘은 주장이란 지적이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31일 페이스북 글에서 “폭염 탓인가.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 DNA’가 또다시 고개를 든다.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계산법이 빚은 막말 참사”라며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민주당에는 반가운 존재가 아닐지 몰라도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에게 ‘미래 짧은 분들’이라니 민주당의 미래가 짧아질 뿐”이라며 “민주당의 석고대죄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갈수록 곤두박질치는 민주당 지지율과 청년층의 외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어르신 폄하와 막말인가”라며 “당을 혁신하라고 만든 혁신위가 민주당의 비상식적 논리 답습을 넘어 더욱 허무맹랑한 주장만 펼치니 혁신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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