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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성폭행 처벌 강화·성범죄자 DB 구축 등 나서

지난 21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인종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 ⓒ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인종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 ⓒ AFP=연합뉴스
인도 전역에서 2019년부터 3년간 130만 명 이상의 성인 여성과 소녀가 실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은 31일(현지 시각) 내무부가 지난주 상원에 제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자료는 내무부 산하인 국가범죄기록국(NCRB)이 집계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에 18세 이상 여성 106만1648명, 18세 미만 소녀 25만1430명이 실종됐다.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州)에서 여성 16만180명, 소녀 3만8234명이 실종돼 전국 28개 주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8개 인도 연방직할령 가운데서는 델리에서 가장 많은 실종자가 발생했는데, 여성 6만154명, 소녀 2만2919명이 사라졌다. 현지 매체들은 실종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성범죄 등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내무부는 여성 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들에 대해서도 의회에 보고했다. 여기에는 12세 미만 소녀를 성폭행할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정 형법 시행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성폭행 사건의 경우 2개월 내 수사 및 기소를 완료하고 또 다른 2개월 안에 재판도 마칠 수 있게 강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내무부는 또 전국에서 112 전화번호로 모든 비상상황을 접수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2018년 9월부터는 음란물 신고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범죄 보고 포털도 운영하고 있다. 내무부는 아울러 성범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수사와 추적을 용이하게 하도록 했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여성을 상대로 하는 범죄 수사와 기소를 포함해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각 주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0년 한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은 2만8000건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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