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월드클래스 수성구, 도시 곳곳 가치 더하는 것이 차별화”

“세계인이 대구를 볼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민선 8기 1년 소회를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인구 감소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지향적이며 글로벌 감각의 도시를 디자인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그는 수성알파시티 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도시와의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와는 군부대 이전과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육성, 동대구 도심 융합형 벤처밸리 조성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교육국제화특구’를 통해 교육도시 위상에 걸맞은 국제 경쟁력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신의 특기인 문화예술 분야와 의료 분야에서의 해외 교류·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으로는 대구 대표 관광지인 수성못을 중심으로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시사저널이 김대권 수성구청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들을 직접 들어봤다.
ⓒ수성구 제공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성구 제공

“시대적 과제 담아내는 디자인으로 차별성”

세계인이 대구 하면 수성구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고 했다. 어떤 전략인가.

“수성구만의 유일한 차별성이 뭘까 고민하며 구정을 이끌어왔다. ‘도시 곳곳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 차별화라고 본다. 이를 위해 먼저 거시적으로는 대구시와 수성구 내 3곳 군부대의 통합 이전을 추진해 도시 공간 구조 변화와 확장을 꾀하겠다. 미래 먹거리로는 UAM 산업 육성과 동대구 도심 융합형 벤처밸리 조성, 수성알파시티 확장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 시대적 과제인 인구 감소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 등으로 도시의 매력을 높여야 한다. 또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생각을 담는 길 산책로와 데크로드 정원’ ‘생각을 담는 공간과 들안예술마을 창작촌’ 등은 시대적 과제를 담아내는 디자인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구조’의 경제를 강조했다. 어떤 것인가.

“먼저 ‘미래교통’을 선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천동에 있는 5군수지원사 이전 후적지에 UAM 버티포트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수성못과 용지봉 헬리패드 간 UAM 운송 서비스 시범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권 광역철도·도시철도 3호선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을 통해 미래 교통 중심지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특히 ABB 산업을 핵심으로 수성알파시티를 ‘제2의 판교’로 불리는 미래 디지털혁신 중심도시로 변화시켜 나가려 한다. 지난 5월말 호주 블랙타운시 방문 시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 관계자 등과 알파시티 입주기업의 호주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또 콜레비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알파시티 기업과 협회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ACS(Austrailian Computer Society)와는 지역 기업의 호주 진출을 위한 마케팅·법률 지원 등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

의료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성구 하면 교육과 금융뿐 아니라 의료가 강점이다. 7월14, 15일 양일간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서 대표단 5명이 수성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 도시는 의료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닝시 대표단은 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의료R&D지구 기업들로부터 기업 소개를 듣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닝시와는 2007년부터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의료 분야 외에 문화예술·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연을 이어왔다. 지닝시 리화광 단장은 이번 방문에서 양 도시 의료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에 수성구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성구 제공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을 마무리한 대구시 수성구의 수성못 전경 ⓒ수성구 제공

“해외 도시와 협력 강화, 국제적 공연장 건립”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역임했다. 문화예술관광 분야의 세계화 전략은.

“수성구가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세계인들의 시선을 붙잡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랜드마크와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다. 7월7일 수성아트피아에서 독일 칼를스루에시와 경제·예술·문화·스포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내용을 담은 ‘우호 교류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교류의 하나로 지역 출신 성악가 3명이 독일에 건너가게 된다. 오디션을 거쳐 성악가 1명도 카를스루에 현지 국립극장 2023~24 시즌 오페라 출연진으로 최종 선발됐다. 2명은 독일 현지 오펀스튜디오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협의했다. 이 외에도 양 도시는 도서관 프로그램 사서 교류와 미술작가 교류, 대구미술관과의 미술작품 교환전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앞으로도 지역 예술가들이 해외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창출해 나가겠다.”

대구 대표 관광지인 수성못을 월드클래스 수준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4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을 마친 수성못이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맞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 통합 플랫폼 ‘대구트립’과 수성투어버스,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수성못 영상음악 분수를 새롭게 선보였다. 향후 대구시와 함께 165억원 규모의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과 수성브리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한 국비도 지난 1월 확보했다. 특히 수성못과 산책로 ‘생각을 담는 길’ 거점 지역에 유명 건축·조경가들의 오브제와 건축물 등을 조성해 건축이 예술이 되는 ‘수성국제비엔날레’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성아트피아 리모델링 등 수성구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프로젝트들을 추진 중이다. 정호승 문학관은 개관 3개월여 만에 5400여 명이 찾는 등 명성을 얻고 있다. 한옥에 세계적인 조경을 가미한 고산전통문화교육관과 한옥촌, 대구미술관·간송미술관·사립미술관을 연계한 미술관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중이다.”

대구의 강남, ‘수성학군’으로 통하는 교육도시다. 수성구의 미래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교육도시 수성구의 명성은 인구 유입을 위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7월12일 수성구가 교육부의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교육 국제화사업에 따른 재정 지원과 함께 교육 여건 취약지역에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을 확대하고,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향후 지방시대위원회 핵심 정책인 교육자유특구 공모 계획이 확정될 경우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또 국립대구과학관과 함께 ‘수성창의 과학센터’를 조성해 창의인재를 양성해 나가고 있다. 수성미래교육관도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미래교육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미래 교육재단은 지난해 출범했다. 호주 세인트앤드루 국제학교와는 수성구형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IB 커리큘럼에 대해 논의하고 학생 교류에 긍정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교육, 수성에서 시작해 세계에서 성공한다’란 비전을 갖고 역량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함께 수도권을 넘어 세계로 공유·확산시킬 수 있는 교육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육아와 돌봄, 부모 교육, 청년 지원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돌봄·키움 플랫폼’ 등은 생애주기별 돌봄체계를 통해 돌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행복수성 Care’는 가족돌봄으로 취업이나 학업을 미루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가족돌봄자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자체 특화사업으로는 자녀 양육의 주체인 부모들의 올바른 자녀 양육을 위한 ‘부모성장교육-바라봄학교’를 대구 최초·최대 규모로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들도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