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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허의 서사와 음악 선곡으로 호평
이성진 감독, 감독상·작가상 후보 지명
스티브 연,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 올라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랐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TV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발표한 제75회 에미상 후보 목록에 따르면 《성난 사람들》은 이번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주연 배우 스티븐 연이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과 작가상 후보로 지명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 ⓒ넷플릭스 제공
10부작 드라마인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이다.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와 여성 사업가 에이미 라우(앨리 웡)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이들의 일상마저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미국 드라마 《데이브》의 대본을 쓴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로드레이지(도로 위의 난폭 행동)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됐다. 그는 극본은 물론 연출과 제작까지 맡아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현실적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작품에는 《미나리》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배우 스티브 연 외에도 영 마지노, 조셉 리, 애슐리 박 등 한국계 배우들이 출연했다. 제작은 《미나리》(202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등 동양적 색채가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A24가 맡았다. 《성난 사람들》은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예측 불허의 서사와 1990년대 음악 선곡, 작품 속 문장이나 인터뷰를 인용한 에피소드 제목 역시 호평을 받았다.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조셉 리와 영 마지노도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에 출연한 마리아 벨로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성난 사람들》은 이외에도 의상상, 편집상, 캐스팅상, 사운드믹싱상 등 후보로 대거 지명됐다. 지난해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배우로서 최초였고, 황동혁 감독의 드라마 시리즈 감독상 수상 역시 비영어권 드라마가 쓴 최초의 기록이었다. 올해 최다 노미네이션 후보작은 HBO맥스 드라마 《석세션》이다. 《석세션》은 27개 부문에 오르며 지난해 25개 부문에 오른 스스로의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18일 로스앤젤레스(LA)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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