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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인증 사진 공개한 제럴드 구이엇 데스트리 대표
유명 인플루언서 투자 알려지며 브랜드 인지도 급상승

데스트리 창업자인 제럴드 구이엇 대표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지난 12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면서 데스트리와 구이엇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이엇 대표는 루이비통, 펜디, 불가리, 티파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의 셋째 며느리다. 알렉상드르 아르노 티파니 수석 부사장의 아내이기도 하다. 그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으로 가는 것이 기쁘다. 불과 2년 만에 한국은 3대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서울의 첫 번째 매장을 위한 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놀라운 여정에 함께 해주시고, 중요한 단계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제럴드 구이엇 대표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제럴드 구이엇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제럴드 구이엇 대표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제럴드 구이엇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구이엇 대표는 세계적인 패션스쿨인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스 예술대학 출신으로, 2016년 프랑스 파리에서 크리스찬 디올 디렉터 출신 레티시아 롬브로와 함께 데스트리를 창업했다. 데스트리가 업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을 비롯해 가수 비욘세, 리한나, 제시카 알바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데스트리는 유망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당시 이들은 세콰이어캐피널 차이나의 벤처 파트너이자 전 보그 편집장인 안젤리카 청의 주선으로 데스트리의 시리즈A 투자자금 모집에 참가했다. 데스트리는 지난해 파리에서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핸드백과 액세서리 위주로 출발했지만 지난해부터 여성 의류 컬렉션까지 선보이며 브랜드를 도약시키는 모양새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매장을 내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오는 16일까지 운영되는 오프라인 팝업 매장을 계기로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가방을 착용하면서 데스트리가 알려졌다. 지난 2월 이 사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 장남인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착용한 ‘건터 파스망트리 백’이 데스트리의 제품이다. 이 가방이 주목받게 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해당 가방의 공식 홈페이지 가격은 550유로(약 75만원)로, 현대백화점 데스트리 팝업스토어에서는 95만8000원에 판매됐다. 이번 만남으로 인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이 사장이 LVMH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2010년 당시 전무였던 이 사장이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입점시키기 위해 방한한 아르노 회장을 직접 찾아가 설득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사장은 HDC신라면세점 사업권 획득 후에도 프랑스 파리로 가 아르노 회장을 만났고, 2016년 아르노 회장 방한 당시에도 면세점의 잠재력에 대한 브리핑을 직접 진행해 루이비통 입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3월에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에서 이 사장과 아르노 회장과의 만남이 이뤄지면서 신라면세점의 향후 LVMH 브랜드 관련 사업 확장에 대한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의 장녀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CEO와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 티파니 수석 부사장이 동행해 이 사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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