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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세븐틴·르세라핌 등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주관 음악축제 출연
중국 대형 기업의 K팝 스타 초청 이례적…한한령 축소 움직임 주목

K팝 스타들이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을 보유한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하는 대형 음악 축제에 출연한다. 7월 8∼9일 마카오 갤럭시 아레나와 마카오 타워 인근에서 열리는 2023 TMEA 뮤직 페스티벌 라인 업에는 동방신기, 세븐틴, 르세라핌, 트레저, 웨이션브이 등 유명 K팝 그룹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7월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카오로 출국했다.
르세라핌 ⓒ연합포토
텐센트는 중국 ‘IT 공룡’이라 불리는 회사로,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중국 대형 기업이 연례 공식 행사에 K팝 가수들을 초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은 2016년 7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K콘텐츠 수입 규제를 강화한 한류제한령(한한령)을 발령한 바 있다. 이후 K팝 스타들의 중국 현지 활동은 사실상 막힌 상태였다.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중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데뷔한 사례가 있지만, 미국 국적이어서 가능했다는 시각이 있다. 이번 공연은 2016년 이후 우리나라 국적의 K팝 스타가 중국 시상식 무대에 참석하는 첫 사례다. NCT의 유닛인 웨이션브이는 중화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룹으로 중국, 태국, 대만 등 다국적 멤버들로 이뤄져있지만 행사에 참여하는 다른 그룹은 한국 멤버들로 구성돼있거나, 한국 멤버들이 대다수다. 이 중 7월8일 진행되는 르세라핌의 공연은 7월10일 오후 8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지연 송출될 예정이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K팝 스타들의 중국 내 공연 활동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월 하이브가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한령 축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혜인 유안타 연구원은 “엔터사들의 최근 음반 판매량 증가분 중 중국 공구 물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중화권 소비층은 한한령과 무관하게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공연이 재개된다면 엔터사 모두 매니지먼트 및 굿즈 매출 측면에서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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