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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당연히 잘못돼…정치적 입장 넘어 숙의하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 배제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두더지잡기 게임처럼 하면 다른 부작용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조 교육감은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킬러문항 배제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에 “저희도 킬러문항 배제는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3~4개월 동안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하면 다른 부작용이 나오고 부작용에 책임지는 식으로 될 것 같다.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조 교육감은 “킬러 문항은 당연히 잘못됐고 변별을 위한 트릭이라는 주장은 저희도 해왔다”면서 “사교육 산업 자체가 공교육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은 비정상”이라고 짚었다. 다만 조 교육감은 “킬러문항을 수사하듯이 하느냐 (대형 입시학원을) 범죄단체 다루듯이 하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등) 정치적으로 쟁점화되는 면도 있다”면서 “정치적 입장을 넘어 숙의형으로 풀어가는 게 어떻겠는가”라고 부연했다. 또한 조 교육감은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 대해선 “사교육비 대책은 공교육 강화 대책일 수 밖에 없다”면서도 “공교육 강화는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없는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공교육 강화 방안과 관련해선 “모든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하고 과대 학교에는 1명씩 추가 배치하겠다”면서 “고액 영어학원에 대한 감독 강화 뿐만 아니라 공교육에서 사교육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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