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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서비스부터 서빙 로봇까지 신사업으로 추가
배달 앱 이탈 가속화하면서 배달 외 생존 전략 고심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음식 배달 수요가 급감했다. 고물가로 인한 배달비 부담까지 맞물리며 소비자의 배달 앱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을 기준으로 배달 앱 3사 월간활성사용자는 2898만 명이다. 전월(2월) 대비 24만 명, 전년 동기보다 634만 명 줄어든 규모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도 배달 앱 등을 이용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배달 서비스만으론 살아남기가 불투명해진 배달 앱들은 생존을 위해 신사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요기요의 요편의점과 배달의민족의 B마트, 쿠팡이츠의 쿠팡이츠 마트 ⓒ요기요·배달의민족·쿠팡이츠 캡쳐

음식 배달 의존도 낮추고 신사업 마련에 집중

배달 앱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인 곳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반면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64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월 기준 배달의민족이 58.7%로 1위였고 요기요(25.2%), 쿠팡이츠(16.1%) 등 순이었다. 다만 1년 사이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3월 기준 배달의민족은 66.6%였고, 요기요는 23.1%, 쿠팡이츠는 10.3%였다. 배달의민족이 8%가량 늘어난 사이 요기요, 쿠팡이츠는 점유율이 후퇴한 셈이다. 배달 앱들은 본업인 ‘음식 배달’에 집중하는 동시에 의존도를 낮추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우선 배달의민족은 도심 곳곳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주문 즉시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는 B마트를 강화하고 배민스토어로 배달 품목도 늘렸다. 최근에는 개인사업자도 배민스토어에 입점하도록 했다. 현재 배달의민족에서는 키보드·헤드셋·이어폰뿐 아니라 전자제품으로까지 배달 품목이 확대된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알뜰배달도 시작했다. 음식 배달뿐 아니라 배달 대행 수요까지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알뜰배달은 ‘배민1 한집배달’처럼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진다. 해당 서비스 이용 시 업주는 배달비로 2500~3300원(수수료 별도)만 부담하고,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팁은 평균 2000원대 안팎으로 한집배달보다 적다는 평가다. 여기에 우아한형제들은 서빙 로봇까지 신사업에 추가했다. 지난해 11월 서빙 로봇 사업의 분사를 결정하고 신규 인력 채용을 시작한 상태다. 신규 법인은 우아한형제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2018년 서빙 로봇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임대 형태 상품을 출시,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월 30만원대 임대 상품을 선보였고, 태블릿 오더 업체와 협업해 주문과 서빙을 연동시켰다. 올해도 상반기 내 음식점 호출 벨과 서빙 로봇을 연동해 향상된 서빙, 퇴식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주력인 음식 배달 외에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더하기 위해 B마트와 배민스토어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자회사 설립으로 서빙 로봇을 월 렌털 형태로 제공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도 배달의민족과 비슷하게 2021년 쿠팡이츠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했다. 요기요도 배달을 넘어 요마트, 요편의점, 스토어 카테고리 등 배달 영역을 확장 중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전 지역의 맛집 입점과 배달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요마트, 요편의점, 스토어 카테고리 등 배달 영역을 확장해 고객 경험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며 “특히 스토어 카테고리의 경우 기존에 운영 중인 편의점, 슈퍼·마트, 문구 등 음식 주문 외 카테고리를 한데 모아 요기요 앱 메인 화면에서 쉽게 브랜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비로보틱스의 배민로봇S ⓒ비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쳐

새로운 수익모델이 실적으로 연결될지 주목

다만 이 같은 수익모델이 배달 앱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쿠팡이츠는 강남·서초·송파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2년째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배달 앱 가운데 사정이 나은 편이라는 배달의민족이 시작한 알뜰배달 등 신사업을 두고 라이더들 사이에서 ‘수익이 줄어들었다’는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한 배달 앱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배달 앱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면서 “이전에는 경쟁사를 넘어서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이 필수”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배달 앱 관계자도 “어느 배달 앱도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라며 “배달 이외 서비스로 승부를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로 불경기가 이어지며 배달 앱 이용률이 저조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내실경영 관점에서 배달 앱들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단순 배달료를 높이는 것보다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배달 앱이 최근 5년 사이 크게 성장한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관점, 근본적으로 소비자와 업주 상생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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