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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 “체류형 관광도시 기반 마련”
“남망산~장좌섬 일대를 제2의 해운대로 변모시키겠다”

충무공 이순신의 한산대첩으로 유명한 경상남도 통영시는 관광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조선업 위기로 일자리가 줄고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관광산업을 키워 지역경제를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욕지도와 디피랑, 전혁림미술관 등 자연·문화 자원은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고장으로 꼽힌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천영기 통영시장은 지난해 12월27일 본지 인터뷰에서 “강구안을 통영의 문화예술과 통영만의 빛이 반영된 야간관광 명품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체류형 관광도시 기반을 마련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영기 통영시장 ⓒ통영시 제공

취임했을 때 앞으로 4년을 8년·10년처럼 일하고, 통영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디서 누구와도 손잡고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잘 실천하고 있나.

“통영시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6개월여 지났지만, 단 일분일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통영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힘차게 달려왔다. 그 가운데 시장과 전혀 다른 견해를 내놔도 ‘통영 발전’이라는 공통된 뜻을 내세우면, 통영을 중심에 놓고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2022년을 보낸 소회는.

“개인적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지만, 시민들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틈나는 대로 민생 현장을 발로 뛰어다녔다. 또한 국회와 정부를 방문해 주요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경남도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한 해였다.”

통영을 대한민국 제1호 대표 야간관광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통영시는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처음으로 추진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서 대한민국 제1의 야간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야간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12월22일 ‘대한민국 제1호 통영 야간관광 특화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그 자리에서 통영시 야간관광 브랜드인 ‘TONIGHT, Tong Yeong’을 선포했다. 오는 2025년까지 특색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겠다.”

KTX 통영역 역세권 개발과 명품 배후도시 조성을 공언했다. 구체적인 복안을 소개하자면. 

“남부내륙철도 개통을 앞두고 역과 연계한 역세권 개발, 배후도시 조성은 통영시 미래 100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최근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남부내륙철도 개통에 대비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그 중심에는 KTX와 연계한 복합교통환승센터 조성, 웰니스 지역의료 거점 마련, 해양관광 마리나 복합시설 유치 등이 있다. 한마디로 역세권 등을 경제·생활 거점으로 조성해 남부내륙철도 개통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산대첩교 조기 착공이 갖는 의미는.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거점 지역으로 국내 해양·휴양관광을 위한 도로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한산대첩교 조기 착공은 단순히 섬과 육지를 잇는 접근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남부권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대내외 경제 사정이 어려운 시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통영시는 조선업 정상화와 근로자 유입·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취업자 이주 정착비 지원과 기숙사 임차 지원, 신규 고용인력 보조금 등 지원정책을 계속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친환경·스마트선박 등에 대한 관련 기자재 연구개발 지원과 기업 유치로 지역 내 고용 증대와 조선업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무엇보다 노후 사업장에 대한 시설 개선 지원 등으로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고, 통영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통영시 제공
천영기 통영시장(맨 오른쪽)이 2022년 12월11일 탈선 사고가 난 통영 욕지도 관광 모노레일을 점검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남망산~장좌섬 일대를 제2의 해운대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은 어떤 내용인가.

“이 사업은 남망산~장좌섬 일대 관광 명소인 이순신·남망산 공원과 연계한 관광 클러스터 구축으로 침체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약사업이다. 장좌섬을 포함한 대상지는 1·2종 주거지역, 보전녹지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통영시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개발 가용 땅을 확보하고, 민자 유치로 관광호텔 등 각종 기반시설을 구축하려 한다.”

2023년 통영시가 제62회 경남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하는데, 어느 정도 파급효과를 기대하나.

“2023년 6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통영시 일원에서 경남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경남도민체육대회가 개최된다. 대회 기간에 2만여 명의 선수단이 통영을 방문하는데, 약 74억원의 지역 실물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영의 아름다운 한려수도와 디피랑·통제영·케이블카 등 관광지, 누비·나전칠기 등 각종 특산품 홍보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등 사회재난에 대비한 대응체계 구축이 여전히 중요하다.

“통영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크고 작은 재산 피해를 보았다. 통영시는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사건·사고 발생 시 소방·경찰 등과 협업체계를 가동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통영시는 2023년에도 작은 위험요인조차 간과하지 않겠다.” 

편안한 복지행정 구현을 약속했다. 보편적 복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면 되나.

“누구에게나 균등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복지정책은 사회나 국가가 추구해야 할 기본 정책이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온전한 보편적 복지를 구현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편안한 복지 구현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없는 복지 안심 도시 통영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2023년 예산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2023년도 예산은 ‘약속의 땅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것이다. 새로운 통영으로 진화·발전하기 위해 미래 준비와 성장동력 확보, 건전 재정에 중점을 뒀다. 최근 정부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에서 긴축재정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2023년 통영시도 전년도 대비 4.75% 증가한 788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전년도 증가율 10.91%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긴축적으로 편성했다. 앞으로 경제 상황 등 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예산을 운용해 통영의 미래 기반을 다지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22년에 이어 2023년 계묘년에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 13만 통영 시민과 1000여 공직자가 통영의 미래를 향해 같은 마음으로 동행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통영시 민선 8기의 성공은 시민들과 소통하고, 역지사지(异地思之)의 마음으로 공감하는 데 달렸다. 시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통영의 모습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루하루 일일신(天天天新)한다는 각오로 시민 여러분께 다가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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