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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상황서 알코올 투여했더니 스트레스 오히려 늘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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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애주가들. 술 자체를 좋아해서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우 직장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물론 지속적인 음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건 상식이다. 그러나 많은 애주가들이 하루종일 긴장돼 있던 심신을 즉각 이완시키는데 술처럼 효과적인 게 드물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술은 정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까. 한 연구에 따르면 정답은 ‘No’다. 술은 스트레스 해소 측면에서도 그리 효과적이지 않으며 음주 후 찾아오는 우울감으로 인해 음주량이 늘어나는 부작용까지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 25명에게 대중 연설 과제를 부여해 스트레스를 가한 후 알코올이 포함된 주사액을 주사했다.

연구 결과, 연구 참가자들의 몸에서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코르티솔은 급성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의 하나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을 담당한다.

연구 참가자들의 심박 수 및 혈압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들의 스트레스 강도는 코르티솔 분비가 감소함에 따라 되려 더 높아졌다. 스트레스 지속 시간 역시 연장됐다. 아울러 스트레스 강도가 상승한 연구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우울한 기분으로 인해 술을 더 마시고 싶어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마신 술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음주량을 늘릴 수 있다는 시사점을 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지만 이는 효과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여 음주량을 늘어나게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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