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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운동·건강검진 면밀히 챙겨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면 나보다 먼저 떠나갈 반려동물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숙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균수명이 15세 남짓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다 보니 보통은 보호자보다 먼저 떠나갈 수밖에 없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1년도 아니고 10년 이상 함께해온,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곁에 있어주던 가족을 곁에서 떠나보내는 경험은 큰 슬픔이다. 이렇다 보니 내 반려동물이 장수했으면 하는 마음은 전 세계 보호자들의 공통적인 염원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정말 당연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반려동물 장수의 3가지 원칙을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장수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먹는 것이다. 성장주기에 맞춰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는 것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당장 그 차이가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먹는 음식이 몸의 성장과 발육에 영향을 미치고 시간이 지나면 장기적으로 건강 상태의 차이를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양질의 음식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생식, 화식 등 다양한 반려동물 주식이 나오지만 양질의 사료를 선택해 먹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미국사료협회 AAFCO 기준을 만족하는지, 원료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건강에 해를 끼치는 성분이 포함돼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체크하는 게 좋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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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도 연 1회 건강검진은 필수  

둘째는 꾸준한 운동이다. 반려동물 운동의 특이한 점은 대부분 보호자와 함께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호자의 운동 성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보호자와 함께 사는 반려견은 프리스비, 등산, 트레킹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모든 연령대의 반려견이 무난하게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은 뭐니 뭐니 해도 산책이다. 하루에 한 번은 꾸준히 산책을 나가되 에너지가 많은 친구들은 시간을 늘리거나 함께 가볍게 뛰어주는 것도 좋다. 산책은 신체운동뿐 아니라 여러 가지 냄새를 맡고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정신적인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반려견의 장수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외부 산책에 적합하지 않은 반려묘의 경우 집에서 사냥놀이를 해주면 된다. 우리 반려묘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장난감을 너무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바꿔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건강검진이다. 아무리 좋은 사료를 주고 꾸준히 운동하더라도 노화에 혹은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질병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이런 질병은 평소 주의 깊게 살피다 보면 미리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상당히 진행돼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1회 이상 건강검진은 장수에 필수적이다. 1년에 한 번 하는 건강검진 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질병을 방치하다 커져 지출하는 병원비를 생각하면 결코 아까운 금액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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