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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 열량 낮아 식단 조절 병행이 바람직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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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 보 걷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운동 중 하나다. ‘걷기’라는 높은 접근성을 갖춘 운동법과 ‘1만 보’라는 너무 쉽거나 어렵지도 않은 적절한 목표 운동량이 합쳐진 운동이기 때문이다. 중년 이상 연령 여성의 경우 1만 보 보다 적게 걸어도 꾸준히만 하면 사망률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운동의 목표가 건강 유지가 아닌 체중 감량인 청년층이라면 1만 보 걷기는 그리 효과적인 전략이 아닐 수 있다.

과거 미국 브리검영 대학교 연구팀은 대학 신입생 120명에게 만보계를 지급하고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 그룹은 매일 각각 1만 보, 1만2500보, 1만5000보를 걸었다. 연구팀이 6개월 후 연구 참가자들의 체중을 측정한 결과는 놀라웠다. 평균 1.5kg이 되려 증가한 것이다.

1만 보를 걸으며 태울 수 있는 열량은 통상적으로 500칼로리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지간한 햄버거 하나 먹으면 채워지는 수준의 소모량이다. 이는 섭취 열량을 압도할 정도의 운동량을 매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체중 감량엔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단, 해당 연구에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대학 신입생들의 경우 1학년 동안 평균 1~4kg의 체중이 늘어난다는 연구도 있는 까닭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브루스 베일리 교수는 “걷기는 누구에게나 권장할만한 좋은 운동임에 틀림없다”면서도 “그러나 걷기 운동만으로 체중을 줄이겠다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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