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안 하는 사람들이 더 드물어진 SNS. 직접 만나기 힘든 지인의 안부를 묻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SNS는 이제 현대인의 필수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SNS 속 타인들의 화려한 일상과 시시했던 자신의 하루를 비교하며 좌절감이나 상대적 박탈감 등을 느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주장하며 탈SNS 선언을 하기도 한다. 소통 도구인 SNS를 자주 사용할수록 사회적 고립감이나 우울감이 커진다는 역설적인 주장. 과연 사실일까?
실제로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이 19~32세의 젊은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NS를 하루에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은 30분가량 이용하는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고 느낄 가능성이 2배나 높았다.
실험 대상자들을 SNS 접속 횟수로 나눠보면 차이는 보다 분명해진다. 일주일에 약 58회 SNS에 접속하는 사람은 9번 미만으로 접속하는 사람보다 3배 이상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사회적 고립감을 빈번하게 느끼는 사람은 조기 사망 확률이 26%까지 높아진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존재하는 만큼, 자신의 SNS 사용실태를 점검해 보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SNS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우울증 발병률도 높았다. SNS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상위 25% 사용자들은 하위 25% 사용자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최소 1.7배에서 최대 2.7배까지 높았다.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우울증 겪는 사람이 SNS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인지, SNS 사용이 우울감을 높이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NS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염려되지만, SNS를 영원히 끊을 자신은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SNS를 일주일간 그만두는 것만으로도 매일 SNS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와 긍정적인 감정이 올라갔다. 특히 SNS 사용 시간이 많았거나 타인에 대한 질투가 많았던 사람일수록 SNS를 일주일 간 끊었을 때 삶의 만족도나 긍정적 감정 등이 더 높게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