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등 중고물품 허위 판매글 올려 수억원 챙겨온 A씨 등 6명
자신들의 사기 행각 지적하는 댓글에 복수하고자 자녀 판매글 작성
경찰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확대 방침”
유명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 게시판에 ‘아들과 딸을 판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알고 보니 자녀 판매글의 작성자는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중고 물품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이들이었다. 자신들의 사기 행각을 지적하는 댓글 작성자에게 복수하고자 피해자 자녀의 사진 등을 도용해 ‘자녀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지게차 등 중고 상품을 판매한다고 속인 뒤 3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25)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별건으로 구속중인 B씨는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월3일 오후 1시43분쯤 온라인 유명 중고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 한 남자아이의 사진과 함께 ‘제 아들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당해당 글에는 “사정상 힘들어 제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다” “협의 후 가격을 맞추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 일당은 약 5분 뒤 ‘우리 집 내 딸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다른 여자 아이의 사진과 함께 재차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형편상 돈이 부족해 우리 집 아들·딸을 판매하도록 마음 먹었다”는 발언과 여아를 성적 대상화하는 듯한 표현, 휴대전화 연락처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행각을 벌여오던 이들 일당은 또 다른 범행을 위해 올린 물품 판매 글에 “사기일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댓글을 단 피해자에게 복수하고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핸드폰 번호와 자녀 사진 등을 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중고거래 사이트에 지게차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글을 게시한 후, 가짜 안전결제 이메일을 발송해 송금받는 수법으로 47명에게 3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해 갈 방침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선 가능하면 직거래를 하고, 불가피할 경우 안전결제방식을 이용하되 실제로 안전결제사이트에서 온 메일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