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문재인 정부 책임정치의 골든타임이다. 이낙연 의원은 당초 7개월짜리 당권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총선 후 주변에서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권해 생각을 바꿨다. 대권만을 노렸다면 절대 당 대표 자리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3선의 이개호 의원은 이낙연 의원이 7개월짜리 당 대표를 대권 도전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이개호 의원의 지역구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다. 이 지역은 이낙연 의원이 전남지사로 가기 전 세 차례나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해 준 곳이다. 그렇다고 이개호 의원이 이낙연 의원과 특별히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개호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고, 이낙연 의원은 언론인 출신이다.
총선 후 당을 비대위 체제로 바꿔 이낙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잠시 나돌았던 것에 대해 이개호 의원은 “그런 편법은 우리 민주당에 통하지 않으며, 이낙연 의원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권주자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경선의 공정성을 위해, 그래서 대선 1년 전에 물러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은 그러면서 “당권을 제대로 휘두르기 위해선 공천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이번에 뽑힌 당 대표는 그럴 기회가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당원 집단지성은 합리적...반NY 결집 없을 것"
일부 언론이 보도한 반(反)NY(이낙연 의원)계 결집에 대해서도 이개호 의원은 “우리 당 당원들의 집단지성은 매우 합리적이기에 이러한 프레임이 통하기 힘들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의원이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도 조만간 만남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개호 의원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국민통합을 필요로 한다. 다음 정권은 새로운 좌표가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19 대처로 우리의 국격이 높아지지 않았나. 총선에서 압승을 만들어준 국민들은 우리 당이 당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걸 원치 않는다. 지금은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를 넘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