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와의 관계 설정은 이낙연 의원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도움 없이 민주당 경선 통과는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로선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 딱히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친문계로선 현실적인 선택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낙연 의원은 정무적 감각이 탁월했기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친문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개호·설훈·오영훈 의원은 당내에서 ‘NY(이낙연 의원)계’ 핵심으로 꼽힌다. 이 세 사람에게 내려진 특명은 친문계 설득이다. 이낙연 의원과 함께 동교동계로 활동한 5선의 설훈 의원은 고향이 PK(부산·경남)인 경남 창원이다. 오영훈 의원은 이낙연 의원과 가깝게 지낸 강창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설훈·오영훈 의원은 민주당 내 최대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민평련에선 회장인 우원식 의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낙연 의원이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여러 초선 의원들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것도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총리실에 근무했던 측근들 곳곳에 배치
광주에서 유일한 재선인 송갑석 의원과 초선인 이용빈·조오섭 의원은 모두 전남대를 졸업했다. 전남대와 이 의원 사이에는 이 의원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전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비서실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6년 만에 국회로 들어오면서 이 의원은 노창훈 전 총리실 정무지원과장과 이제이 전 총리실 연설비서관을 보좌관으로 발탁했다. 총리실 민정팀장을 역임한 양재원 전 비서관도 이 의원의 최측근이다. 6년 전 국회에 있을 때 보좌관으로 활동한 최충규 전 전남도 도민소통실장은 이 의원의 지역구를 챙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지 모임인 ‘새희망포럼’과 ‘생활정치연구소’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에 대비해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역임한 김택수 변호사를 공보담당으로 뽑았다. 김 변호사는 안희정 지사 밑에서 충남도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희망캠프’ 법률지원단장으로도 일했다. 이 때문에 충청권 의원, 박원순계와 김 전 의원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