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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자국민 후송 나선 美·日·호주…한국은 또다시 연기 “30일 밤 가능성”
日은 자택에, 美는 공군기지에, 호주는 섬에…격리 방식은 제각각
한국 내에서 탑승객의 격리 장소와 기간 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우한 체류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운 미국의 사례를 살펴봤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후베이성 체류 자국민을 전세기로 수송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박사는 "귀국한 자국민 가운데 현재까지 이상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조치는 어떨까. 우한에서 귀국한 미국인들은 한국처럼 별도의 공간에 격리된다. 우한에서 귀국한 미국인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2주 정도로 알려진 점을 고려해 우선 3일간 외부와 격리된 채 공군기지 내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메소니에 박사는 "전세기 탑승자 전원이 자발적으로 기지에 남는 데 동의해 기지 내 막사를 배정받았다"며 "CDC는 이들에 대한 추가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가 마련한 전세기는 온타리오 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탑승자 가운데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군 기지로 최종 행선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 탑승자와 별도로 미국에선 현재까지 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자가 나왔다. 호주는 29일 국적기 콴타스항공 전세기를 우한으로 띄웠다. 탑승객은 크리스마스섬에 14일간 격리된다. 크리스마스섬은 인도양에 위치한 관광섬이다. 호주 본토에서 약 2600㎞ 떨어져 있다. 호주 정부가 2001년부터 이민자 및 난민을 위한 수용소를 세워 운영했다. 일본은 29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띄웠다. 증상이 없는 탑승객들은 2주간 자택에 머물며 외출하지 말고 매일 체온 등을 확인하라고 '권고' 했다. 곧바로 귀가를 원치 않는 이들은 일본 정부가 미리 준비해둔 도쿄 인근 지바현의 호텔에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한 뒤 음성으로 판명되면 귀가한다. 한국의 격리 방식은 조금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우한 교민들은 인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 증상 여부를 검사받고 이상이 없으면 두 곳 시설로 옮겨져 14일 동안 생활하게 된다. 입소기간 외부 출입과 면회는 물론 교민 간 상호 접촉도 금지된다. 식사는 각자 방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샤워와 화장실 이용도 개별 공간에서 하게 된다. 의료진이 매일 두 차례씩 발열 검사와 문진표를 작성해서 교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격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다만 격리 장소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정부는 우한에서 국내로 송환된 교민과 유학생 등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지정했다. 그러자 지역 주민들은 농기계 등을 이용해 입구를 봉쇄하는 등 격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