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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 위해 중요…끈 잘 활용해 소통해야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에게는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산책도 제대로 알고 시키면 훨씬 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산책은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한다는 개념이 강하다. 반려견의 산책도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랜 시간 혼자 실내에 갇혀 지내는 반려견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반려견들은 주변의 새로운 냄새를 맡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거움을 느낀다. 자신의 영역인 집을 벗어나 주인과 끈 하나로 이어져 새로운 곳을 탐색하고 걸어가는 과정은 분명 유익한 경험이다. 외부에서 반려견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목소리와 끈 하나가 전부다. 여러 가지 소음이 있는 환경을 생각했을 때 이 끈은 소통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끈을 단순히 반려견이 도망가지 못하게 붙들어 매는 도구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반려견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며 산책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 같은 산책은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제대로 의사 전달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초래한다. 만약 아직도 이런 상태로 산책을 하고 있다면 끌려 다니지 말고 일단 멈춰 서자. 멈춰서 반려견이 눈치를 보고 다가오길 기다리고, 다가오면 보호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산책을 리드한다. 또다시 반려견이 앞장서 리드줄이 팽팽하게 당겨진다면 멈춰 서서 보호자의 행동과 의사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자. 반복 훈련으로 산책은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리드줄을 짧게 잡아 반려견에게 긴장감을 전달할 수 있어야 위험 상황에서 반려견을 통제할 수 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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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보다 수동 리드줄 사용 좋아

산책 용품도 시중에 수많은 제품이 나와 있어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 목줄을 강하게 당겼을 때 경추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하네스를 선택하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호자와 나란히 보조를 맞추며 산책을 잘하는 반려견이라면 목줄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다리나 목을 집어넣어야 하는 하네스에 민감성을 보인다면 간편하게 목에 결합할 수 있는 목줄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려견이 더 넓은 곳을 탐색하기를 바라며 자동 리드줄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반려견을 통제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공원에서 자동 리드줄로 인한 개물림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줄이 엉키거나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고도 있다. 이 때문에 수동 리드줄 사용을 권장하는 편이다. 산책 시작은 사회화 시기, 즉 생후 1개월에서 4개월 사이에 하는 게 좋다. 반려견은 생후 6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하고 예방접종 중에는 몸이 약해진다. 이 시기 산책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산책을 하지 않으면 사회화 기회를 놓치는 것과 다름없다. 예방접종 당일 산책을 피하고 다음 날부터는 컨디션을 확인해 가볍게 산책해 주면 좋다. 노령견 산책은 어떨까. 10살이 넘은 노령견 시기가 되면 관절이나 심장의 기능이 약화된다. 그럼에도 산책은 필수다. 시간이나 거리를 조정하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산책을 시켜주는 게 반려견이 행복한 노령기를 보내는 데 도움된다. 산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원에 가야 하고 멀리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거창하게 생각할수록 산책은 힘들어진다. 하루에 한 번 잠깐 집을 나서 집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잠깐 앉아 쉬는 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집에 갇혀 있던 반려견에게는 훌륭한 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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