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마약 구매·흡입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3세 정현선씨가 4월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정씨는 해외 유학시절 알게 된 마약공급책 이아무개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구매해 3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2월20일 영국으로 출국한 뒤 줄곧 해외에 머물러오면서 도피성 외유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경찰은 4월 초 정씨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여권 말소 등 강경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 이런 가운데 정씨는 귀국을 결정했고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에서 업무와 관련해 영국에 출장을 갔다 지병을 얻었고, 치료를 위해 현지에 머물다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정씨의 마약 혐의가 드러난 것은 이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다. 앞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 최영근씨도 이씨로부터 마약을 구입했다 덜미를 잡혔다. 정씨는 최씨와 같이 마약을 투약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씨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여동생인 정아무개씨도 2012년 대무초 투약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