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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가부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제안서’가 “아이돌 외모 가이드라인”으로 과장돼
말마디만 비튼 ‘괴벨스적’ 선동
출처미상이긴 하지만 너무나 괴벨스적인 유명한 말이 있다. “선동할 때는 한마디로도 충분하지만, 그것을 바로잡으려면 수십 배가 넘는 말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 사이에 사람들은 이미 선동에 넘어가 있다.” 이번 사건의 발생과 경과는 딱 이 공식에 들어맞는다. 하 의원의 선동은 가이드라인이라는 말에 대한 자의적 번역, 전두환 시절의 보도지침과 유사하다는 낙인찍기, 100번 말하면 진실처럼 들린다는 반복 공격 등 소위 괴벨스적 언론 활용의 전형을 보여준다. 현재 하 의원이 총력을 기울여 하고 있는 일을 요약하면, “때는 이때다, 여성가족부 총공격!”이다. 누구를 보고 한 말일까? 그는 왜 여성가족부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을까? 하태경 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페미니즘에 반감을 지닌 남성 유권자에 정확하게 맞춰져 있다. 그들 공통의 적으로 여성가족부를 상정하고, 실제로는 방송법의 하위규정 중 ‘(양)성평등 조항’을 잘 실천하기 위한 안내서에 불과한 책에 과잉 해석을 덧붙여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진선미 장관을 공격한다. 여성가족부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청소년, 사회의 기초단위로 간주되는 가족 정책을 입안하는 부서로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따라 설치된 부서라는 상식이 고의로 무시된다. 이 안내서가 방송법에 따른 방송심의규정의 양성평등조항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하는 안내서라는 본질도 고의로 무시된다. 이야기는 점입가경이 되어, 딱 한 줄을 가지고 심지어 “아이돌 외모 가이드라인”으로까지 과장되었다. 이렇게 해서 여성가족부는 한류스타인 아이돌들을 공격하는 국가의 적, 방송장악을 위해 칼을 휘두르는 강력한 권력기관이 된다. 그런데 명심하자. 괴벨스의 선동의 결과는 홀로코스트와 독일 패망이었다. 모든 성이 평등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에 대해 차라리 노골적으로 반대하라. 대중을 기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