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제의 불로장생] 쌍화차·어성초·녹용·팔각회향 감기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
계절이 바뀌면서 한낮과 아침, 저녁의 일교차가 심하다. 주위를 보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이 아닌데 무슨 감기냐’며 쉽게 생각하는데, 감기(感氣)는 체내의 원기와 진액이 소모되었을 때 외부의 풍한(風寒)이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다.
인체는 36.5도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기력을 소모한다. 아침에 13도, 오후에 24도로, 하루 10도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은 기의 균형이 무너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인두·후두·기관지·코에 염증이 생겨 감기에 걸리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외부의 사기(邪氣)가 들어와 몸의 균형을 무너뜨려서 모든 병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환절기에 감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① 옛날 다방의 쌍화차와 달걀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옛날엔 다방에서 사장님이 앉아 비싼 쌍화차에 계란 하나 동동 띄워서 마시던 시절이 있었다. 쌍화차는 땀이 저절로 나거나 기혈(氣血)이 허약해졌을 때 쓴다. 기와 혈을 동시에 보하는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처방이다. 감기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기에 계란을 추가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예전엔 계란이 귀하기도 했지만, 단백질이 풍부해 그것으로 충분한 단백질 공급이 됐다.
② 히로시마 원폭투하에도 끄떡없는 어성초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과학자들은 그 지역이 적어도 몇 년간은 어떤 식물도 자라지 못하는 불모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듬해 그 죽음의 땅에서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어성초다. 어성초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광범위한 항균 작용을 한다. 유행성감기·장염 등에 효과가 좋다. 한의원에서 어성초는 비염·기관지염·감기에 많이 사용한다. 물 1.2리터에 어성초 10g을 넣고 1리터가 될 때까지 끓인다. 매일 어성초를 달여 따뜻한 차로 마시면 좋다.
③ 국가대표 보약, 녹용
필자가 한의학에 뜻을 둔 지 30년이 넘었는데, 당시에도 보약 하면 녹용이었다. 평생 한 번 먹어보는 귀한 보약이었다. 녹용을 제품으로 개발해 모든 사람이 복용할 수 있는 대중화의 시대를 연 지 4년이 됐다. 녹용은 근골을 튼튼히 하고 정기와 골수를 보익(補益)하는 효능이 있다. 체력강화·면역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본다. 지금은 전 세계 녹용 소비량 최대 국가가 한국이다.
④ 한의학의 타미플루, 팔각회향
타미플루는 한약재 팔각회향(八角茴香)에서 개발된 것이다. 팔각회향 속에 들어 있는 시킴산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이 타미플루다. 팔각회향은 고기를 삶을 때 함께 넣으면 냄새가 없어지고 좋은 향이 난다. 그래서 회향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팔각회향은 열이 심하게 오르고 염증이 있는 경우에 효과가 좋다. 소화 기능이 약해 잘 체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체질 개선에 좋다.
초기의 증상이 진행되면서 중병의 화근이 된다. 초반에 잘 제압해 무병(無病)하자. 그것이 불로장생의 토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