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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제 회장 "다음주초 새로운 후보 나타날 것" 깜짝 발언으로 '선거개입' 시사

내년 3월 치러지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편가르기에 정치권 개입설까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현직 회장이 특정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뜻을 밝혀 이전투구 양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실상 '선거 개입'을 하겠다고 나선 조성제 회장의 실제 영향력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 지도 관심거리다. 내년 3월 23대 부산상의 회장을 뽑는 선거단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출된 상공의원(일반의원 100명, 특별의원 20명) 120명이다. 부산상의 전례를 보면 전직 의원의 재출마 비율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현직 의원들의 지지가 곧 회장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구조다. 부회장과 감사를 포함한 회장단 인원만 23명이다.   이 때문에 현재 의원 상당수와 유대감을 돈독하게 유지해 온 현직 회장이 특정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나선 데 대한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 또한 무성하다.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전·현직 회장, 각기 특정 후보 지지…'선거 대리戰' 양상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지난 12일 지역 언론사 기자와 만나 "상의 의원 118명 누구나 회장을 해도 될 만큼 자질이 뛰어나다. 다음 주 초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후보가 나타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뱉었다. 이같은 언급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태웅 허용도 회장, 코르웰 김성태 회장과 출마가 확실시되는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 이외에 조 회장이 특정후보를 내세워 지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 회장의 추천 카드는 송정석 회장과 백정호 회장, 양재생 대표 등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전직 회장이 이미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조 회장까지 이에 질세라 현직 프리미엄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미투'(Me Too) 양상이다. 상공계에서는 전임 신정택 회장과 강병중 회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장인화(56) 동일철강 회장을 적극적으로 천거하고 있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나돌고 있는 시점이다.  이를 거들기라도 하듯 조시영 명진TSR 대표와 김병구 동신유압 대표 등 50대 전후의 2세 경영인 8명은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회장 선거에 따른 분열을 우려하고 화합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지역경제계는 장 회장에 멍석을 깔아주기 위한 사전작업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 날 나온 조 회장의 '새로운 후보론'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비쳐지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조 회장이 그동안 차기 회장 선거를 두고 한 어록을 더듬어보면 이번에 처음 '선거 개입' 의사를 내비친 것이 아니다.    후보 난립이 우려되던 지난 7월31일 조 회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9월께 전·현직 부산상의 회장 4명이 만나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부산상의 회장은 전통적으로 합의 추대 형식으로 선출했는데, 차기 회장 선거전이 조기에 과열되고 곳곳에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며 '교통정리론'(論)을 거론했다.  이런 여러 사정을 감안하면, 현재 부산상의 선거는 전·현직 부산상의 회장 4명이 의견 조율에 실패, 각각 대리전(戰)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전직 회장과 현직 회장이 여태 눈치를 보며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인사를 경쟁이라도 하듯 손잡아 앞으로 내밀고 있는 촌극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 부산상공의원은 "그간 현직 회장이 중립과 공정선거를 수차례 천명해 놓고도 본인의 이익이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직접 후보를 추천하려는 듯 언론에 상의의 화합과 발전에 저해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극히 실망스런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난 10월19일 시원공익재단 조성제 이사장(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대선주조㈜ 기장공장에서 사회복지사들에게 시원사회복사상을 수여하고 있는 모습. ⓒ 시원공익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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