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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한국도로공사, 임명 전날 언론보도 전까지 '보안급급'

 한국도로공사가 이강래 사장 취임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비밀을 유지, 그 배경을 놓고 화제를 낳고 있다.   정부투자기관인 도로공사는 지난 11월24일 서울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도공 내부 승진자 후보와 함께 복수 추천된 이강래 후보자를 제17대 도공 사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난 29일 전날 저녁까지도 철저히 보안에 붙여졌다. 본지와 모 중앙지가 정치권 등으로부터 이 전 의원이 최종 확정됐다는 제보를 받고 여러 정황을 확인한 끝에 [단독]이란 문패를 달고 보도한 이후에야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는 각 언론사의 문의에 진땀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전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있는 이강래 도공 사장. ⓒ 도로공사 제공
   

취임식 일정까지 군사작전 방불…'낙하산 인사 논란' 부담?

  이같은 보안은 취임식 일정까지 이어졌다.​ 당초 도공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29일 오전 김현미 국토부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바로 본사가 있는 김천으로 내려가 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취재진에 도공은 일절 가타부타 응대하지 않았다. 이후 이강래 사장의 취임식은 11월30일 오후 4시로 정해졌다는 얘기가 도공 안팎에 나돌았다. 하지만 이 사장의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그의 취임식과 취임 사진은 이날 오후 1시가 조금 지나 전 언론사에 배포됐다.  이 사장의 임명과 취임을 둘러싼 이같은 철저한 보안은 공공기관장 인사를 두고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들에 대한 '낙하산·보은 인사'라는 언론의 비판적 시각을 염두에 둔 듯한 인상을 짙게 남긴다. 전임 김학송 사장이 지난 7월 퇴임한 직후부터 이 전 의원이 사실상 도공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점도 국토부나 도로공사로서는 큰 부담으로 여긴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인사에서 같은 전북 출신인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큰 배려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공적기능 회복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매진하겠다"며 국토부의 '공기업론(論)'을 강조했다. 특히 이 사장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른 도로공사 역할과 기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인력 배분도 단행하겠다"며 조직 혁신도 언급했다. 당장 본사 처장직 등 상임이사와 지역 7개본부장 등 1급직에 이어 내년 2월까지 줄줄이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도공 내부의 조직개편에 대한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의 첫 공식 외부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도 도공 안팎의 관심거리다. 이 사장이 어느 방면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도공 내부에서는 이 사장이 첫 공식 외부일정으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의 김해부산사업단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의 준공식은 12월 말로 잡혀있다. 하지만 준공식과 별개로 일부 구간에서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개통시기 마저 미정인 상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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