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임명장 받은 뒤 취임 예정
한국도로공사에 이강래(65) 전 국회의원이 선임됐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1월24일 서울에서 열린 도로공사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29일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바로 김천 본사로 내려와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난 7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사장 선임절차를 진행된 이후 10월 중순께 최봉환 전 도공 부사장과 함께 청와대에 복수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에서는 이 전 의원의 과거 전력을 둘러싼 일각의 비판 여론을 의식, 한 달여 동안 임명을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상익 전 도로공사 감사가 한때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3선 의원 출신…낙하산 논란일 듯
이강래 전 의원의 경우 지난 199년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 당시 여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의 공천을 받았다가 뇌물 의혹 수수가 불거지면서 출마하지 못했다. 이후 이 전 의원은 지난 2000년에 치러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전북 남원-순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새천년민주당에 복당했다. 이후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파 워크숍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의 도공 사장 임명에는 김현미 장관과 친분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북 정읍 출신인 김 장관과 오랫동안 같은 당에서 활동했다. 이같은 이 전 의원의 전력으로 취임 이후에도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으로 분류됐던 전임 김학송 사장은 임기를 6개월여 남겨놓은 지난 7월7일 도로의날에 돌연 사의를 밝히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공공기관 연쇄 사임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