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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창원시장 선거 재선 출마 선언한 4선 국회의원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인구 107만명에 지역내총생산(GRDP)이 36조원에 달하는 경남 창원시를 이끌고 있는 안상수(71) 시장은 4선 국회의원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안 시장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검사로 유명하다. 그는 당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치안본부의 발표를 뒤집는 부검 결과가 나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 민주화 흐름을 바꾼 인물이다. 안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통합 2기 창원시장으로 선출됐다. 사실 그는 원내대표 두 번에 집권당의 당 대표까지 거친 거물 중앙 정치인이다. 1996년 정치에 입문해 경기 의왕·과천에서 내리 4선(選)했다. 또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풍부한 그가 지금은 창원광역시와 첨단·관광도시, 문화예술특별시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에 구상한 창원 발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고향에 대한 봉사는 어머니의 가르침’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다니는 안 시장을 11월 28일 창원시청에서 만났다.
지난 3년 여간 시정 평가는.
2014년 6월 시장 취임 후 3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창원의 격은 한 단계 상승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산업단지로만 알려졌던 창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확 달라졌다. 취임하면서 침체 일로를 걷던 창원의 기계공업을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투-트랙 중심 구조로 개편했다. 그 결과 창원 SM타운 유치와 지난 10월 한민족 최대의 비즈니스 컨벤션인 제16차 세계한상대회 성공적 개최 등 창원의 관광산업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LG전자 창원 R&D센터 준공으로 창원이 연구·개발의 핵심기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시민들과 함께 광역시 승격 운동을 벌여 창원이 광역시급 도시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임기 막바지의 시정 운영 방향은.
지금의 세계는 도시간 경쟁시대다. 창원은 광역시에 버금가는 도시지만 기초지자체에 머물고 있다. 이것은 국가적인 손해다. 그래서 향후 대선과 총선을 치를 때마다 끊임없이 창원광역시 승격을 요구할 계획이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과 똘똘 뭉쳐서 ‘창원광역시 승격’ 법안 통과를 이뤄낼 것이다. 또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이제는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특별시로 도약하는 준비를 마쳤다. 창원의 번영을 이끌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의 성과와 향후 과제는.
창원은 당연히 광역시로 승격돼야 합니다. 이명박(MB) 정부 때 도(道)를 없애고 전국을 50~60개 광역시로 나누는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면서 창원-마산-진해만 통합에 성공했다. 애초부터 통합창원시를 광역시로 만들려고 구상했다. 지난 5월 대선이 일찍 치르진 탓에 대선 공약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광역시 승격 운동은 도시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젠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창원을 광역시급의 도시로 인정하고 있다. 2015년 범시민추진협의회 발족과 함께 시작한 서명 운동에 유권자 86만 명 중 74만 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입법을 청원했고 11월 ‘창원광역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다.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면 문화와 환경, 복지,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창원광역시 승격’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마냥 국회만 바라보고 있진 않다. 내년 지방선거가 임박한 탓에 외부 홍보는 중단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이후엔 차기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광역시 승격이 이슈화되도록 정치권에 요구할 것이다.‘2018 창원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창원도시관광공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그 배경은.
내년 창원에서 국제적 스포츠 행사인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린다. 8월 31일부터 보름 간 창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5대 스포츠 축전으로 꼽힐 만큼 대단한 행사다. 120개국 4500여 명의 대규모 선수단뿐 아니라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이 창원을 찾을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축제였던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기반으로 사회 전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그랬듯이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창원의 관광산업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지난 8월 서울에서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함께하는 창원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창원 방문의 해를 계기로 국내외 관광객이 연중 즐길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창원은 지난 3년간 창동상상길과 저도 ‘콰이강의 다리’ 등 수준 높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처럼 관광도시로서 변모를 꾀하고 있지만 공무원 조직만으로 관광 업무를 추진하다보니 전문성, 창의성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관광산업 소프트웨어를 완성할 창원도시관광공사를 내년 상반기 설립할 계획이다. 창원관광은 도로와 주택 등 도시 인프라와 연계해 크게 발전할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지난 40년간 도시번영을 이끌어 온 것은 결국 기업이다. 기업은 곧 ‘창원의 생명줄’이다. 기업 사랑을 넘어 기업 섬김의 마인드로 기업의 기(氣)를 살려주는 행정은 당연하다. 창원은 LG전자 R&D센터를 끈질긴 설득 끝에 유치했고 1500여 명의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흡수했다. 이같은 창원의 기업 섬김 행정에 LG전자는 6000억 원을 투자해 창원1사업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착수했다. 이에 더해 추가로 수조 원을 창원에 투자해 화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섬김 행정은 이처럼 선순환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떠나려는 업체를 붙잡아 인센티브를 주고 필요하면 법을 고쳐서라도 도와주는 의지로 기업을 섬겨야 한다. 최근엔 지역생산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역생산품 애용 확대 운동도 시작했다. 앞으로도 기업 섬김 의지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마산해양신도시 조성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해결 방안은.
마산해양신도시는 들어서지 않아야 할 곳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이미 사업이 70% 이상 진척돼 매립을 중단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생태 훼손은 최소한으로 해서 아름다운 마산 앞바다를 지키는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3400억 원의 투자비 회수가 문제다. 현재 정부지원이 없으면 개발부지를 매각해 사업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다. 창원은 이미 지난해 6월 세계적인 마리나기업인 IPM사(社) 등과 마산해양신도시에 800척 규모의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해양마리나시티 조성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마산해양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적인 문화건축물도 세울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마산해양신도시와 마산항 수변공원, 돝섬을 연계해 문화예술 기반의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물론 국비가 지원된다면 친수 공원으로 당연히 개발할 수 있다. 창원시가 제시한 공공성 기준을 담보할 수 있는 개발사업자가 나오긴 쉽지 않다. 하지만 국비 지원만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 유치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창원시장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는데.
지난 2014년 창원시장 도전은 오로지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다. 광역시 승격과 첨단산업·관광산업 구조 재편, 문화예술특별시 도약 비전을 내세운 이유다. 현재 광역시 승격 문제는 법률안이 국회차원에서 논의 중에 있다. 창원이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하루도 미뤄서는 안될 과업이다. 문화예술특별시로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시정 만족도 여론조사에서 시민 60% 이상이 우리가 일을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이 바뀌면 이런 비전이나 현안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또 3년간 일을 해본 결과 4년 재임기간으론 당초 구상한 창원발전 비전을 실현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창원의 재도약을 위해 구상한 사업들을 내 손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고향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시민의 뜻을 모아 앞으로 4년 더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