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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축제 중 재정자립도 달성 축제 진주 남강유등축제 유일 주목

 경남 진주시가 주최하는 남강유등축제가 유료화 시행 이후 3년 만에 흑자를 내면서 재정자립화에 성공해 주목된다. 전국적으로 넘쳐나는 축제 난립 속에 유료화를 통해 재정자립에 나선 시·도는 몇몇 있지만, 자체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지자체는 진주시가 처음이란 점에서 다른 지자체에도 귀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1일부터 15일까지 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열린 '진주 10월축제'는 긴 추석연휴와 우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입장객수를 기록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축제가 끝난 다음날인 10월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5대 명품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재정자립화로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쌓았다"며 축제 성공을 이끈 지역민들에 고개를 숙였다.  
이창희 진주시장 의 기자회견 장면 ⓒ 박종운 기자

 올해 유등축제는 유료 입장객 41만 명, 시민 등 무료 입장객 26만 명으로 총 67만 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한 것이다.   

유료화 초기 반발 겪고 입장객 '대박'…4억원 순이익

 

전체 축제경비 40억원 가운데 유료수입은 약 44억원(입장료 수입 33억원, 입장료 외 수입 11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재정자립도 110%를 기록했다. 2015년 80%, 2016년 85%에서 올해는 완전 자립화를 넘어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번 유등축제는 입장권 판매 시작 때부터 이미 대박을 예감케 했다. 개막 전 까지 인터넷 사전 입장권 예매가 지난해보다 4배를 초과해 주최 측을 당황케 했다.  이처럼 진주 10월 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추석 연휴를 감안한 맞춤형 축제 운영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이용한 적극적인 홍보, 지역민과 함께 하는 우대정책, 축제장 접근도를 높인 편리한 교통시스템 구축 등이 복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보인다.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유등 축제에다 진주의 전통 페스티벌인 개천예술제, 드라마페스티벌이 곁들여졌고, 서부경남의 중심에 위치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지리적 특성이 관광객들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축제의 성공 요인으로 진주시의 완벽한 교통대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예년의 경우 축제장인 진주성과 남강이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매년 축제장 주변은 교통대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의 경우 교통통제에 중점을 두는 관행에서 벗어나 관광객별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강화하고 시내버스의 임시 증차를 크게 늘리는 등 진주시의 과감한 교통대책이 교통 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진주교와 천수교를 전면통제하는 소극적 교통대책에서 교통소통을 원할하게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끌어들인 결과다. 이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공에는 교통 자원봉사자, 경찰, 공무원 등 1만3000여 봉사자들이 잦은 비에도 주야간에 걸쳐 헌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015년 10월 축제 유료화에는 큰 진통이 뒤따랐다. 축제 현장 주변에 대한 가림막 문제를 둘러싸고 진주시의회 내부 의견대립으로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고, 유료화가 관광객 유치를 오히려 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홍준표 도지사 "얄팍한 장삿속" 비난하기도

 특히 지난해 축제에 앞서 홍준표 당시 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내축제도 아닌 야외축제를 유료화한다고 남강변에 가림막을 치는 것은 얄팍한 장삿속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 유료화 지속 여부가 지역의 큰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같은 험난한 지난 일을 반추하는 등 이날 기자회견서 머리를 들며 감정을 추스리기도 했고, 때로운 평소보다 톤을 높이며 오늘의 성과를 자랑하기에 신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완전 자립화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유료화라는 커다란 변화를 묵묵히 믿어주고,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적극적인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36만 진주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 그리고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16일 오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 박종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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