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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예민한 신경, 가슴 통증의 원인이 스트레스?
Q 딸아이를 둔 결혼하지 않은 34세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가 평소보다 신경이 많이 예민해졌고, 어제는 까무러치는 일이 발생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머리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까지 받았지만 특별한 병은 없다고 해서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원래 온순한 아이인데 요즘 들어 걸핏하면 화를 내고 머리도 자주 아프다고 합니다. 가슴과 허리에도 심한 통증이 있어 얼마 전에 피검사와 함께 심장과 허리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얼굴도 잘 붓고 표정도 밝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건지, 어미가 도와줄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그렇습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지요. 따님이 겪고 있는 모든 증상이 스트레스로부터 왔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신체적 증상이 생기는 것을 ‘기의 분화’라 하며, 스트레스가 누적돼 코티솔(스트레스 호르몬)과 카테콜아민(교감신경 전달물질)의 영향으로 부종이 생기는 것을 ‘습’이라 합니다. 부종 같은 습이 오래되면 ‘담’이라는 일종의 염증 반응 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많은 병의 원인이 됩니다. 담이 오래되면 ‘열’이 발생해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흥분이 잘 되며 신경증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더 심해져서 신경발작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신경정신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풍’이라 합니다.
따님이 화를 잘 내는 것은 열의 증상이며, 까무러치거나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일종의 풍 증상이지만 뇌졸중에 의한 풍과는 다르므로 유중풍(類中風)이라고도 합니다. 가슴이나 허리가 아프지만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근육통에 의한 증상이며 담이라 하지요. 이런 근육통도 스트레스로 인한 부종으로, 부종이 반복되면 염증이나 이물질로 인식해 발생하는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나 염증이 검사에서 나타날 정도로 뚜렷하지 않고 또한 당장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사라지므로 대부분 스트레스가 지속되지 않으면 병으로 자리 잡지 못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지만 쉽지 않지요. 우리 몸은 육체적 스트레스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육체적 스트레스가 겹치면 더 심해지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도 체력이 받쳐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체력을 키우기 전에 스트레스로 발생한 ‘습담열풍’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습담열풍의 발생을 줄이려면 기름진 음식과 과식, 인스턴트식품, 염장식품, 카페인 음료를 피해야 합니다. 반면에 담백한 음식과 버섯류, 과일, 해조류, 알로에, 사골은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키워주고 기의 분화를 막아줍니다. 이외에도 복식호흡, 명상, 땀을 내는 것, 운동, 요가 등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