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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6일 5차 촛불집회…“지역별로 열리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된 것”
광주∙부산 등 지역별 역사도 재조명
지금까지 지역별로 열린 촛불집회의 역사적 특성도 주목된다. 11월19일 광주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시민들이 ‘횃불’을 들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구 전남도청 앞에서 횃불을 들었던 ‘민주화대성회’가 부활한 것이다. 집회에서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도 언급됐다. 사회자는 “김진태 의원은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질 것’이라고 했지만 광주 시민들은 바람에도 꺼지지 않을 횃불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부산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시국토크를 열었다. 문 전 대표는 “부산은 30년 전 87년 6월항쟁 때 부산 시민들이 경찰 백골단과 맞서고 지랄탄을 맞으면서 6월항쟁의 승리를 쟁취한 곳”이라고 말했고, 표 의원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시민들과 함께 <부산 갈매기> 노래를 불렀다. 부산 시민들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에도 2만명이 모여 한나라당 해체를 외치며 <부산 갈매기>를 부른 바 있다. 지역 집회가 지역별로 열리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부산 지역 활동가는 ‘흥분된다’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처음에는 서면의 대로가 아닌 이면도로 쪽에 집회 신고를 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점점 늘어 결국 서면로터리까지 점령했다. 경찰도 6․10 항쟁 이후 이런 건 처음 본다고 하더라. 이런 동력을 이후에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고민된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서울에서도 최대 규모가 집결하고, 지역에서도 최대 규모가 집결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민주주의를 염원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촛불집회가 열리게 된 것은 단순히 거리 문제가 아니다. 멀고 돈이 많이 들어서 광화문까지 못 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간이 전국 곳곳이 됐다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다원성을 생각한다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집회야말로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회가 열리는 광주나 부산 등의 대도시는 지역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도권 지역과 충청, 전북 등에서는 서울로 집결할 인원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 사무처장은 “지역별로 판을 짜서 다른 행사를 하는 것, 예를 들어 광주처럼 횃불 집회를 한다거나 유명 연사를 초청해 강연회 형식을 취하는 것도 다양한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축제의 현장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광화문이 갖고 있는 정치적 상징성, 서울 집중의 정치 효과 때문에 올라오시는 분들이 이번에도 많을 것이다. 서울에 150만, 지역에 150만이 모인다면 300만의 촛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