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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국학 현장을 가다-⑤] 미국 아시아정책연구소(NBR) 리처드 엘링스 소장 “정책연구소, 학자와 정책 잇는 가교 역할”
아시아정책연구소(NBR)는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초당적 정책연구소다. 9월 NBR 워싱턴DC 지부 회의실에서 만난 리처드 엘링스 소장과 로이 캠프하우전 부소장은 “워싱턴의 정책결정자들이 아시아와 관련한 사항에 있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아시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아시아 전문가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그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게다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정책연구소는 이들의 시각과 연구 결과가 필요한 사람에게 주효한 콘택트 포인트로서 기능을 한다.”
엘링스 소장은 “NBR과 같은 정책연구소는 정부와 의회가 커버하기 힘든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연구·분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제공하는 일종의 협력기관”이라며 “아시아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타 정책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NBR은 10월부터 ‘의회 브리핑’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의회 브리핑은 한반도 이슈에 관심이 있는 의원 및 보좌관 등 정책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한국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분석하는 자리다. 동아시아 국가 가운덴 이미 중국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엘링스 소장은 “지금까지 한국 관련 의회 브리핑은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일시적으로 열렸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한 이슈 등 미 의회가 관심을 가지는 한국 이슈가 많은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의회 보좌관들과 더욱 긴밀히 공조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엘링스 소장은 “학자들과 애널리스트들에게 자신의 관심사가 정책적인 측면과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연구소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은 여타 국가들에 비하면 규모 면에서 여전히 부족하다. 향후 한국학의 발전을 위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기회를 꾸준히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늘날 학자와 정책을 잇는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 정책연구소는 교수들이 정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칼럼을 쓸 수 있게 하고, 방금 졸업한 우수한 학생들을 격려해 지역학을 공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