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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국학 현장을 가다-②] 통계로 보는 한국학

10월 5〜7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미래를 여는 한국문화’를 주제로 열린 제8회 세계한국학대회. 18개국 한국학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보다 앞선 4월1일엔 미국 시애틀에서 한국학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학자의 밤’이 열렸다. 한국학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한국학회(AKSE)가 1970년대부터 결성됐으며 케이팝(K-pop)과 케이드라마(K-drama) 등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 한류팬들을 중심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1991년 12월14일 한국국제교류재단법을 제정해 이 같은 한국학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법에 따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을 설립해 한국과 외국 간의 각종 교류사업을 주도적으로 시행하게 했고, 주요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 신설과 학술행사·정책연구 등에 대한 다각도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도모하고자 노력해 왔다. 

현재 한국학에 대한 지원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두 기관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 2015년 현재 정부가 한국국제교류재단을 통해 해외 한국학사업에 지원하는 예산 규모는 총 167억1200만원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을 통해서는 28억9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전체 한국학사업에 지원하는 예산은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세계적으로 한국학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학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꾸준히 이어졌으며 이는 양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졌다. 2014년까지 세계 주요 대학에 새로 설치된 한국학 교수직은 모두 13개국 81개 대학에 119명이다. 새로운 의미의 한국학 연구의 주체들로서 의미 있는 것은 주요 대학 내의 한국학 전공 과정이다. 대학 내 한국학 전공 과정의 증가는 차세대 한국학자의 육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학의 전망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해외 한국학 강좌를 운영 중인 대학은 99개 국가에서 1292개(2014년 1143개 대학)로, 한국 관련 강좌를 개설한 해외 대학 수는 1991년 32개국 151개 대학에서 크게 증가했다. ‘한국학과’ 혹은 ‘한국학부’로서 따로 독립돼 있는 곳도 있고, 지역 연구 혹은 좀 더 세부적으로 아시아 연구 학과 및 학부에 한국 전공으로 포함된 곳도 있다. 한국학 전공이 포함된 대학 내 지역학 연구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학 연구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 국가 및 지역은 미국·중국·일본·독일·영국·러시아·중동·동남아·중앙아시아 등이다. 미국에서 한국학은 1960년대 중반 이후 지역 연구의 한 분야로 확립됐다. 유럽의 한국학은 19세기에 아시아, 특히 중국과 일본의 언어와 문학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 이래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시작됐다. 중국에선 개방화 이후 한국과의 적극적인 학술교류를 통해 한국학의 영역이 양적·질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에서는 한류 붐을 타고 한국학 연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학 성장세는 상당히 빨라 현재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학 연구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해외 한국학 교육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비해 현지 교육을 담당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2011년부턴 KF 글로벌 e-스쿨사업이 신설됐다. 국내-해외 대학 연계 또는 해외 대학 간 컨소시엄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 한국학 강의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 사업으로 한국학 연구 지역은 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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