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이자 대리인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마치 지배자인냥 ‘상왕 순실이’를 끼고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을 우롱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대한민국의 권한을, 국권을 내려놓고 즉시 집으로 돌아가라.”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11월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9000명)의 시민들과 함께 이재명 성남시장,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송영길·박주민·표창원 민주당 의원, 김종훈 무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발언대에 오른 이 시장은 “국민은 지금까지 대통령이 저질러 온 온갖 부패와 무능과 타락을 인내해왔다. 300명이 죽어가는 그 현장을 떠나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7시간을 보낸 사실도 나왔다. 평화를 해치고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는 것도 우리는 견뎌왔다. 국민의 삶이 망가지고 공평하고 공정해야 할 나라가 불평등하고 불공정의 나락을 떨어질대도 우리는 견뎠다”면서 “그러나 그 대통령이라는 존재가 국민이 맡긴 위대한 통치권한을 근본도 알 수 없는 무당의 가족에게 통째로 던져버린 걸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국민이 맡긴 권력을 근본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던져버렸다. 박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이 나라를 지도할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조차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스스로 자백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형식적인 권력을 버리고 하야해야 한다. 아니 사퇴해야 한다. 탄핵이 아니라 지금 당장 대한민국의 권한을, 국권을 내려놓고 즉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의 하야가 극심한 혼란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전쟁의 위기를 겪고, 나라가 망해가고, 수백명의 국민이 죽어버린 현장을 떠나버린 대통령이 있는 것보다 더 큰 혼란 있을 수 있겠느냐.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겠느냐”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므로 국민의 뜻에 따라 즉시 옷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십시오”라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대에 오른 노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하야”라면서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함께 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누가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느냐”면서 “검찰이 고영태씨와 이성한 사무총장 등을 수사하고 있지만 이 수사 내용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을 수사하는 내용이 박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실시간으로 최순실씨와 공유되고 있다. 이게 나라냐”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대통령 하야에 따른 국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대통령이 하야하면 국정공백이 온다고 하는데 국정은 이미 독일로 떠났는데 누가 채우고 있느냐”라면서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모두 박 대통령이 자리에 있는 한 할 수가 없다. 국민은 하야를 원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