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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출신 YS에 이어 문재인·반기문도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라
반기문, 거제 방문한 적은 없어
요즘 거제에서는 문 전 대표와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을 말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반 총장은 광주 반씨로 알려져 있는데 광주 반씨의 시조 반충(潘忠)은 거제 반(潘)씨의 시조 반부(潘阜)의 6세손이다. 거제 반씨의 후손이 번창해 가면서 광주, 남평 등으로 본이 분화됐다. 거제시 고현리 서문마을의 문절사에는 거제 반씨의 시조 반부의 사당이 있다. 해마다 음력 10월20일 이곳에서 제향을 모신다. 또 해마다 음력 9월9일에는 거제시 아주동 국사봉에 있는 시조 묘소에서 시향제를 지낸다. 즉 반 총장의 뿌리는 거제다. 이런 관계가 있기에 2012년 당시 권민호 거제시장과 거제 반씨 종친회는 반 총장에게 “향후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시면 반드시 거제를 찾아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권 시장과 반씨 종친들은 “거제는 반씨의 시조 반부와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忠臣) 반중인(潘仲仁), 반중경(潘仲慶)을 봉사하는 사우(祠宇)인 반씨 재실이 고현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반씨의 시조 문절공의 묘소가 아주동 산 71번지 국사봉에 위치해 총장님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다. 총장님 재임 시 시조묘소에 대한 참배와 문절사 방문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고 건의했다. 거제 반씨들은 2008년 7월 반 총장이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했을 때 관광버스를 빌려 음성을 찾기도 했었다.거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2006년 반기문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임됐을 때 거제 지역에 축하 플래카드가 엄청나게 많이 걸렸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제와 인연이 있는 문재인, 반기문 두 사람이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라는 점 때문에 둘 중 한 사람은 대통령이 되지 않겠냐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다시 한 번 거제와 인연이 있는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들 한다는 것이다. 반 총장과 관련해 올 초 거제 반씨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거제에 사는 한 반씨는 “올 4~5월쯤 집안 어른들이 ‘반기문 대통령 추대’ 문서를 만들어 거제, 통영 일대 종친들을 대상으로 지지 도장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반 총장에게 누가 될까봐 다들 꼼짝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씨 종친회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반씨 종친도 반 총장과 관련한 질문에 “아무 할 말이 없다.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 반 총장의 동생이 재직하고 있던 기업에서 물러나는 등 반 총장이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최근 나왔던 것과 맥락이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 거제 반씨 종친들 사이에서는 반 총장에 대해 서운해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시조의 묘와 사당이 있는데 반 총장이 단 한 번도 거제를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제 반씨 한 종친은 “한쪽에서는 반 총장이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반 총장이 귀국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 거제에서 벌어지는 문재인-반기문 대결이 더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대통령 비서실장 연달아 배출한 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