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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 분야 ‘굿 컴퍼니 지수’…코스피·공기업보다 점수 낮아

올해 코스닥 기업 중에서 ‘굿 컴퍼니 지수’(GCI)가 가장 높은 곳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고영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영은 평가 영역인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윤리적 가치’ 총합이 56.940점을 기록해 코스닥 기업 분야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기업 100곳의 평균인 47.013점보다 20% 정도 높은 수치였다.   기업 자체의 경제적 성과를 나타내는 경제적 가치는 2.280점으로 전체 100개 기업중에서 하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굿 컴퍼니 수행 의지 등을 평가하는 사회적 가치(45.660)나 상생 경영 수행도를 나타내는 윤리적 가치(9.000)에서 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50위에서 올해 1위로 순위가 49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대기업 계열보다 전문 벤처기업 약진 주목

  2위는 원익IPS(56.120)가 차지했다. 원익IPS의 경우 경제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는 각각 5.240점과 12.600점으로 고영을 앞섰다. 하지만 가장 배점이 높은 사회적 가치에서 38.280점을 받아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지난해 순위는 34위였다. 그 뒤를 휴온스(55.860)와 뷰웍스(55.160), 메디포스트(54.400), GS홈쇼핑(53.680), 카카오(53.480), 포스코ICT(53.320), 코리아나(52.980), 에이티젠(52.860) 등이 이었다. 뷰웍스와 코리아나, 에이티젠은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으나, 올해 10위권에 들어와 주목된다. GS홈쇼핑 역시 지난해 32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26계단이나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대기업 계열사보다 전 문 벤처기업의 약진이 올해 조사에서 우선 눈에 띈다. 지난해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와 전문 벤처기업의 비중이 50대 50을 기록했다. KTH와 포스코켐텍, CJ E&M은 최상위권 세 자리를 나란히 차지했다.    CJ오쇼핑과 포스코ICT 등도 각각 6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였다. IT전문 벤처기업이 상위 5위권을 휩쓸었다. GS홈쇼핑과 포스코ICT가 각각 6위와 10위에 올라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상위 10위권을 유지한 기업이 휴온스와 포스코ICT 두 곳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1위 기업인 KTH와 7위인 제이브이엠은 자격 미달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2위인 포스코 켐텍은 15위로 밀려났고, 3위 CJ E&M과 4위 매일유업, 5위인 리노공업은 모두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0위권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지난해 30위권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 올해도 30위권을 유지한 기업은 9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은 대부분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80위로 떨어졌고, 솔브레인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62위로 추락했다. 자격 미달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도 11곳에 달했다. 김세희 인싸이트그룹 수석컨설턴트는 “조사 초기인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기준에 못 미치거나, 경제적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코스닥 기업, 사회공헌활동 적극 나서야”

  실제로 지난해 조사에서 코스닥 기업 전체의 GCI 평균은 49.512점을 기록했다. 코스피 기업 평균인 59.351점보다는 낮았지만, 공공기관 평균인 47.043점보다 높게 나왔다. 하지만 올해 코스닥 기업의 GCI 평균은 47.013점으로 코스피 기업(63.335)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공공기관(59.613)에도 뒤져 순위가 역전됐다. 경제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나 윤리적 가치가 코스피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코스닥 기업들이 수익성에만 집착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이나 윤리 경영을 등한시한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승훈 인싸이트그룹 대표는 “코스닥 기업의 경우 경제적 성과나 내부 구성원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굿 컴퍼니 실현 의지나 환경 영역은 여전히 바닥에 가깝다”며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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