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책보기 목록

  • 인생이 행복 하려거든 주식투자가를 멀리하라 [최보기의 책보기]

    ‘인생이 꼬이지 않으려면 주변에 주식투자가가 없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A는 주식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가까운 친구 B가 만날 때마다 ‘오늘 하루에만 주식으로 몇 백만 원을 벌었다’며 자랑을 해대면 시샘도 나고 부럽기도 해 은근슬쩍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연습 삼아 해보자며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고 아껴둔 쌈짓돈을 투자해 주식을 사봤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틈틈이 관찰하는 재미가 새롭던 차 투자한 주식이 갑자기 상한가를 쳤다. 심장박동이 빨라진 A는 얼른 주식을 팔았다. 계산해보니 상당한 돈을 땄다. A는 무릎을 쳤다

  • 동짓날 기나긴 밤에 책 한 권을 부여잡고 [최보기의 책보기]

    수필집을 추천하는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 문학작품이나 전문서는 스토리와 주제가 명확한데 비해 수필집은 저자의 여러 이야기가 섞여 주제 잡기가 어렵다. 수필집 중 상대적으로 인기를 끄는 분야가 심리학인 것은 전문가가 독자의 심리적 고민이나 갈등을 해소하는 처방전을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차라리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수필이라면 저자가 독자를 가르치려는 태도가 거북스럽기는 하지만 자기계발 요소가 있어 추천사도 거기에 맞추면 그럴싸하게 써진다.김진국의 수필집 《따뜻한 심리학》은 그런 태도와 요소가 없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문제나

  • 광활한 북방 초원 위 유목민족 흥망성쇠 [최보기의 책보기]

    서기전 514년 페르시아 다리우스 1세는 그리스의 동업자인 유목민 스키타이를 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넜다. 정주민은 느린 데다가 움직이지 않으므로 하나씩 순서대로 제압할 수 있지만 유목민은 움직이고 또 빠르다. 더구나 스키타이는 적수의 해골을 다듬어 술잔을 만들었을 만큼 호전적이다.다리우스 1세는 다뉴브 강을 건너 스키타이 땅에 들어섰지만 적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스키타이는 초지를 황폐화하고 우물을 메운 다음 처자와 모든 짐승을 이끌고 사라졌다. 초원에서 지치고 보급이 끊긴 다리우스 1세는 사자를 보내

  • 간결명료한 장단문 글쓰기 실용서 《공무원 글쓰기》 [최보기의 책보기]

    공무원은 오직 문서로 말한다. 문서의 기본은 글쓰기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공기업 실무자가 작성하는 보고서, 방침서, 사업계획서 등 모든 문서에는 수십 년 동안 정제돼온 ‘고유 언어와 틀’이 있다. 젊은 직원들이 이 틀과 언어에 갇히는 것은 오랜 관행에 익숙한 선배들의 고정관념을 깨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쓰기 책과 선생은 많지만 공무원에게 특화된 책과 선생이 없는 이유다.《공무원 글쓰기》는 오랫동안 잘 정제돼온 그 틀과 언어를 굳이 깨지 않으면서도 과거보다 훨씬 일목요연한 문서 작성과 장문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 메타버스를 관광버스로 아는 사람 필독서 [최보기의 책보기]

    지방자치단체 노인복지 담당 공무원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앞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해 의사가 건강진단을 해드릴 계획’임을 알려드리자 한 어르신께서 ‘그 버스가 일주일이면 몇 번 오냐?’고 되물었다는 소문이 들린다. 한동안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 빅데이터가 세상을 뒤집는다고 난리법석을 떨더니 그새 메타버스로 유행이 바뀌었다.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로 ‘초월세계’이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서로 뒤섞어 인류 생활에 적용한다

  • 눈이 펑펑 내리거든 춘천으로 가자! [최보기의 책보기]

    아주 옛날 우리나라에 유명한 가도(街道) 두 개가 있었다. 가도는 자동차가 다니는 큰 길인데 ‘신작로’라고도 했다. 전군가도는 전주와 군산을 잇는 길인데 일본이 조선을 강제 합병하기 직전에 개통했다. 백리길 46km 양쪽으로 일본 국화 벚꽃이 늘어선 이 길이 첫 가도로 만들어진 것은 김제평야의 쌀을 수탈해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래서 ‘수탈길’이라 불렸다. 해방 후 시조시인 장순하가 이 길을 달리다 ‘고무신’ 세 켤레를 보았다.눈보라 비껴 나는全 ㅡ群 ㅡ街 ㅡ道ㅡ퍼뜩 차창(車窓)으로스쳐가는 인정(人情)아!외딴집 섬돌에

  • 뉴 아라비안나이트 18년 6570일의 夜話 [최보기의 책보기]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녔던 1970년대 남해안 섬은 학교에서 무상으로 나눠주는 교과서 말고는 책이 귀했다. 새학기 교과서를 받아오면 몇 날 며칠 그 책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배를 타고 근처 항구에 나가면 조그만 서점이 있었지만 현금으로는 단 한 권의 책도 살 수 없었다. 그나마 가슴 두근거리는 어린이 월간 잡지나 위인전 같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은 학교 도서관이 유일했다.그때 읽었던 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책을 묻는다면 단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신밧드의 모험’,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뺄 수 없다. 모두 아

  • 요리를 예술과 철학으로 끌어올리다 [최보기의 책보기]

    오래 전 각자 먹고 싶은 만큼 음식을 푸는 자율식당에서 우연히 우편배달부와 마주 앉아 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그의 식판에는 평균보다 세 배 이상 음식이 담겼다. 민망했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겸연쩍게 답을 했다. 자기는 밥심으로 일 한다고. 그 즈음 도올 김용옥 선생의 교육방송 철학 강의를 듣는데 ‘인간은 머리보다 배가 중요하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다. ‘먹고 죽은 귀신이 혈색도 좋다’더니 어렵던 철학이 새롭게 다가왔다.요리책 소개는 10년 전 조용옥의 《밥상을 차리는 작은 지혜-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일러준 100가지 요리법》(

  • 산 속 육잠 스님의 청빈한 삶이 주는 깨달음 [최보기의 책보기]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나자연)’가 도시에 사는 중〮장년 ‘아재’들에게 인기다. ‘취직, 결혼, 자녀 출산, 양육, 교육, 부모 공양’이라는 ‘반강제 마스터 플랜’에 맞춰 숨가쁘게, 때로는 허리가 휘도록 달려왔던 이 남자들은 스스로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물어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런데 비슷한 또래의 어떤 사람들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던 세상만사를 훌훌 떨쳐버린 채 저 깊고 깊은 산속에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부러움과 대리만족을 얻고 있는 것이다.그리하여 ‘어서 빨리 은퇴만 해봐라. 나 또한 저리 살리라’를 다짐하건

  • 대장동 게이트와 죄수의 딜레마 [최보기의 책보기]

    경제학자만큼 허무한 사람도 없다. 미래 경제에 대해 부지런히 예측하지만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예측이 맞으면 자신이 훌륭한 탓이고, 예측이 틀리면 ‘자신의 경고가 있었기에 예측한 결과대로 나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하면 된다. 모 대학교에서 교수끼리 주식투자 대회를 했는데 체육학과 교수는 투자에 성공했고 경제학과 교수는 실패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인생이 행복 하려면 주변에 주식투자 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그가 주식으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왕창 벌었다는 자랑을 듣다 보면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투자욕이 생

  • 한국 어른들이여,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최보기의 책보기]

    “황유미 편을 쓰면서 조금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제삼자 입장에서 사건을 보고 이런 것에 관해 이야기를 쓰는 반면 나에게는 실제로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다. 안부를 전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에 대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둘러보는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체감했으면 좋겠다.” -박수연-“우리가 글을 쓴다고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잊힌 죽음 속의 청년 하나하나를 되새겨보자는 의미였는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이것을 따라주는 독자들이 많았다. 계속 읽

  • 먹이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 [최보기의 책보기]

    《광장의 오염》 저자 제임스 호건은 ‘기후위기는 인류에게 닥치고 있는 대재앙인데도 빙하가 녹아 서식지를 잃어가는 북극곰의 문제로 본질을 왜곡해 쟁점을 흐림으로써 광장의 민주적 토의를 오염시키는 세력이 있음’을 지적한다. 기후변화, 기후위기에 대해 말은 무성한데 구체적이고 시급한 대책과 실행이 지지부진한 이유다. 호건은 또 ‘기후변화문제는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 중앙집권적 해결이 어렵다. 문제해결은 기후변화가 개개인에게 구체적 위협과 타격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각성시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상만의 동화 《너의 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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