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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를 자칭하는 한 골 빈 사람'이 정부 ·경제연구소 ·경제학자 들을 향해 십자 포화를 퍼붓고 있다. 박사 학위는 물론 학사 학위조차 가지지 못한 '무자격자'가 자격증을 가진 공식 부문 종사자에게 무차별로 싸움을 거는 일은 얼핏 무모해 보인다. 주인공은 최용식씨(48). 그의 투쟁 공간은 자신의 홈페이지(echms21.pe.kr)이다.

나이도 지긋한 사람이 체통없이, 돈도 안되는 일을, 심지어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 가며 싸움을 감행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최씨의 변은 이렇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며 28년간 매달려온 것이 '나의 경제학'이다. 경제 흐름을 내다보아야 하거나 정확한 경제 예측이 돈이 된다고 믿는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방문해 달라." 그는 또한 현재의 경제 정책과 연구소 등의 주장이 상당히 잘못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도 사로잡혀 있다.

물론 이것은 '나의 경제학'이, 그의 표현을 빌리면 '탁월한 예측 능력을 갖춘 새로운 경제학'이라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비록 지난 10년간은 경제 예측 능력(경제 성장률)을 자신이(보좌관으로서) 모신 영감(박석무 ·지대섭 전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내보일 수밖에 없었지만 '10발10중'이었다는 확신에 차 있다.

최씨의 이단 기질이 네티즌의 흥미를 유발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 심오한 경제학이 있어서 있어서일까. 한달여 동안 그의 홈페이지 방문객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경제학 전문 사이트로는 인기 1위다. 고정 팬도 생겼다. 그는 한판 붙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는 듯했다. "나의 경제학과 논리 대결을 벌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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