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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천씨는 10년 전 어느 날 지닌 돈을 몽땅 털어 ‘라이카Ⅲa’를 샀다. 이상엽씨도 우연히 ‘콘탁스 G1’을 접한 뒤 이제는 눈에 띄는 대로 옛 카메라를 사 모으는 이른바 ‘클래식 카메라 폐인’이 되었다.
이들이 이번에는 한때 명성을 떨치다가 은퇴한 옛 카메라들을 다시 ‘직업 전선’에 복귀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라이카 M3, 롤라이플렉스 TLR, 니콘 F2 같은 낡은 클래식 카메라 17종을 들고 서울에서 시작한 이들의 여행지는 국내 여러 곳을 거쳐 중앙아시아와 독일, 중국, 러시아, 티베트에까지 이어졌다.
이들이 최근 펴낸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청어람미디어)는 그런 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의 직업적 기록물이자, 옛 카메라들의 화려한 부활기이다. “클래식 카메라로 사진 찍는 일은 무척 번거롭다. 하지만 이런 번거로움이 사진에 대한 자세를 아주 진지하게 만들어준다”라고 이상엽씨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