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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가치를 역설하는 《마인드 박스》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생각이다. 동물들도 생각은 하지만 그것을 기록하지 않고, 더 고도화하지 않는다. 반면에 인간은 일마다 생각하고, 여기에 의지를 덧붙여 강력한 힘을 얻었다. 전작 《거인의 노트》를 통해 10만 명이 넘는 독자에게 ‘기록’이 가진 힘을 소개했던 저자 김익한 교수는 신작 《마인드 박스》를 통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성숙시키는 방식을 제안한다. 그저 잘될 것이라 생각하라고 강조하는 수많은 비밀 책을 넘어서 우리가 갖는 수많은 생각의 범주를 구분하고, 기술적으로 생각을 다루는 방식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인드 박스│김익한 지음│다산북스 펴냄│304쪽│1만9000원
마인드 박스│김익한 지음│다산북스 펴냄│304쪽│1만9000원

“인간의 생각은 원래 아수라장에 가깝다. 머릿속에서는 하루 종일 이 생각 저 생각이 마구 떠오른다. 그러나 인간은 그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생각의 길을 만들 때 진짜 나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변화무쌍한 생각을 잘 ‘선택’해서 ‘고정’한다면 삶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3부로 나누어 생각의 기술을 전술한다. 1부 ‘박스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서는 생각의 의미와 더불어 개인이 자신의 삶을 응시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것을 개인 차원에서 구체화하는 방법을 ‘마인드 박스’로 정의해 설명한다. ‘마인드 박스’는 필요한 생각을 뽑아내는 1단계 ‘생각의 바다’에서 시작해 생각을 카테고리로 박스를 만들고 채우는 과정을 거친 후 주제별로 분류해 쌓아가는 ‘6단계 마인드 박스 쌓기’로 끝난다.

2부에서는 진짜 자신을 보는 마인드 박스 가치를 설명해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욕망, 경쟁, 소비, 잠재성, 꿈과 돈이라는 상자를 열다 보면 생각의 길이 열리고 객관화할 수 있는 기반을 쌓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시간, 일, 주체성 등을 테마로 던져서 자기로 가는 길을 열게 해준다.

3부 ‘생각의 길에서 삶의 방향을 찾다’에서는 휘둘리지 않는 선택과 판단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것들을 설명하고, 홀로서기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 가족, 이타성을 말한다.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나 삶의 주관자가 된다는 것은 나, 타인, 환경, 시대와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되 그 중심에 나의 생각을 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흔들리지 않는 인생의 중심을 만들 수 있는 ‘생각하고 기록하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길 바란다. 멈추지 않고 계속 생각하고 기록해 나갈 때 인생에 변화가 시작된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타인에게 휘둘리며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저자는 그 이유가 생각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자기가 있는 삶을 살려면 궁극적으로 생각의 힘, 즉 생각력을 키워야 하고,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필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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