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보다 가격 낮고 규제 없어
서울 외곽서 ‘마·용·성’으로 갈아타기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컸던 지역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상급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규제를 덜 받는 지역이라, 주택 갈아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재가공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마포·용산·성동구 전체 매매 거래 가운데 매수자가 서울 거주자인 비중은 75.5%로 집계됐다. 이는 강남·서초·송파구(68.5%)를 7.0%포인트 상회한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강남 3구는 6.2%포인트 감소했지만 마포·용산·성동구는 9.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타 자치구에 거주하는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이 전 분기 대비 6.8%포인트 크게 늘어나며 마포·용산·성동구의 매수 비중 상승을 견인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 시행 이후 서울 외곽 지역의 손바뀜이 많았다”며 “외곽 지역 아파트를 매도한 수요자가 강남 3구보다 가격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용성’으로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서울 타 거주자의 마포·용산·성동구 매수 비중 변동 폭을 고려하면, 다수가 갭 투자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마포·용산·성동구의 갭 투자 거래비중은 17%로, 지난해 4분기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역의 갭 투자가 증가한 것은 강남 3구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 때문이란 해석이다. 1주택자가 추가로 비규제지역(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구)인 마포구와 성동구에 갭 투자할 경우 취득세와 종부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
남 연구원은 “과거에는 투자금을 최소화하고 단기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전통적 갭 투자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해도 양호한 입지 가치로 미래가 유망하고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고자 하는 실수요자 중심의 갭투자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금리 하락, 전세가격 상승,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로 당분간 수도권 시장 매수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축, 입지가 양호한 구축, 호재 실현을 앞둔 지역 위주로 선별하여 매수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