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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방 생존 위해 '몸부림'치는 이상철 곡성군수…”소멸대응기금 202억원으로 200명 이상 끌어들일 것”
‘농촌유학’ 가시적 성과…호국영웅 영화로 이미지 반전 노려
이 군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둔 대책으로 ‘농촌유학’을 꼽았다. 이는 도시 학생이 6개월이나 1년 동안 지방학교로 전학 가는 프로그램이다. 이 군수는 “폐교 위기에 있던 군내 오산초 인근에 18세대가 살 수 있는 농촌유학 전용 주거단지를 조성해 70여 명이 늘었다”며 “마을이 완성되면 학령기 인구가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한 주거단지도 따로 만든다고 한다. 이 군수는 “청년과 신혼부부가 살 수 있는 주택 100채를 곡성읍에 공급할 계획”이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 군이 올해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전남)도내 최대 금액인 202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곡성군은 폐교 부지를 숙박시설과 워케이션 공간 등으로 바꿔 올해 200명 이상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인구를 늘려도 오래 붙잡아두긴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의료·문화 시설이 마땅치 않아서다. 일례로 곡성군에는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다. 이 군수는 “광주 병원과 MOU를 맺어 현재 소아과 의사가 일주일에 2번씩 곡성에 오고 있다”며 “올해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약해 거점 어린이병원을 설립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또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당장 볼링장과 영화관을 청년 비중이 높은 옥과면에 설립하려고 준비 중이다. 다만 인프라 확충에 관해 “도시화를 지향하는 건 아니다”고 이 군수는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 농업인 눈높이에 맞게 농촌을 구조화하고 다품목 소량생산이란 군의 강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의 경제 기반인 1차 산업을 놓지 않겠다는 취지가 읽힌다. 해마다 인구가 줄어 근심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곡성군의 인지도만큼은 국내 소도시 중 최고 수준이다. 그 배경에는 687만 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곡성》이 있다. 다만 영화의 음산한 이미지 탓에 꼭 좋은 쪽으로 알려졌다고 하긴 힘들다. 이 군수는 또 한 편의 영화 지원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퇴각명령을 거부하고 북한군을 쳐부순 고(故) 한정일 곡성경찰서장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한 서장의 지휘본부는 봉두산 산기슭에 있었다. 곡성군의 한자어가 곡소리(哭聲)가 아닌 골짜기(谷城)임을 재확인시켜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군수는 “곡성에는 역사적 유산뿐만 아니라 장미, 토란, 멜론 등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특산품도 많다”며 “지방 소멸이 아닌 지방 부활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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