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단독인터뷰] 경영권 분쟁 10년, 롯데알미늄 물적분할 반대 등 ‘경영 정상화’ 활동 지속
“망가진 롯데를 정상화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 새로운 사업을 남발하는 건가.”
2월15일 오후 일본 도쿄의 모처에서 만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겸 광윤사 대표(70)는 동생 신동빈 회장(69)이 이끄는 ‘한국 재계 6위’ 롯데그룹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하듯 훤히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는 기사를 모니터링하거나 리서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부족하면 한국에 와서 관계자들을 만나며 롯데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신동주 회장은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라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정연한 논리와 달변으로 인터뷰를 주도해 갔다. 2014년부터 10년째 이어온 경영권 분쟁의 현주소를 비롯해 한국 롯데의 경영 위기와 3세 승계 구도에 대한 생각, 향후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신동빈 회장을 언급할 때는 ‘신동빈 회장‘과 ‘동생‘으로 나눠서 지칭했다.
“대주주로서 韓롯데 위기 묵과 못 해”
신동주 회장은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에서 한 살 아래 친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밀린 것으로 간주되지만, 지분 구조를 볼 때 여전히 롯데의 미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지분율 28.1%)인 광윤사 지분 50.28%를 보유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 지배 구조상 핵심 위치에 있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다. 신동빈 회장(광윤사 지분 39.03% 보유)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 형제가 아직 복잡한 지분 구조로 얽혀 있는 셈이다. ‘경영권 분쟁은 끝났다’는 신동빈 회장 측 주장에 대해 신동주 회장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는 자신이, 한국 롯데는 동생이 맡는 게 아버지 고(故) 신격호 창업회장의 유지’라며 일본 경영권을 추구해온 신동주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롯데 회장 자리에 동생 대신 책임감 있고 능력 있는 사람(전문경영인)이 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형제간 화해와 평화적인 분쟁 종식이란 그의 최종 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발언이다. 진의(眞意)가 궁금해졌다.
그동안 일본 롯데 매출의 20배 수준인 한국 롯데 경영을 신동빈 회장이 맡는 데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다가 입장을 수정한 이유가 뭔가.
“한국 롯데의 경영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해 놓고, 이것이 달성되지 못하면 계열사 대표만 갈아치우며 상황 모면에 급급하다. 긴 안목으로 목표를 세워서 가는 경영 방식을 취하기 위해선 최고 의사결정자, 즉 회장 교체밖에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전문경영인이 롯데 경영을 진두지휘한다면 신동빈 회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좋은 전문경영인이 경영 역량을 중장기적으로, 소신껏 펼칠 수 있도록 권한을 확실히 넘겨줘야 한다.”
한국 롯데의 경영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단한다면.
“우선 2023년 재계 순위가 6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양대 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레고랜드(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로부터 촉발된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는 그룹 전체의 신용도와 재무 건전성에 타격을 입혔다. 어느 순간 롯데가 만드는 제품은 유행에 뒤처지고 이상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더라. 더 나아가 추가로 벌이는 사업마다 방향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한국 롯데가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인수합병(M&A)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낸 게 사실이다.
“하이마트와 한샘, 중고나라,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인수한 후 성과는 전무하고 재무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일본 롯데 경영권을 원하는 입장에서 한국 롯데 상황을 이토록 걱정하는 이유는.
“경영권 분쟁 차원의 접근이 결코 아니다. 대주주로서 주주 가치를 지키고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한국에 자주 오는가.
“종종 방한해서 사업을 챙기거나 아버지 제사 등 가족 모임에 참석한다. 한국의 친척들로부터 많은 응원과 조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롯데의 부진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읽힌다.”
방한할 때 울산의 신격호 창업회장 묘소에도 들르나.
“일정상 어려움이 있어 2022년 11월에 찾고는 못 가봤다.”
가족 모임에 신동빈 회장은 참석하는가.
“경영권 분쟁 이후 10여 년간 한 번도 오지 않았다. 2020년 1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이후 동생을 만난 적이 없다. 주총에서 마주치긴 하는데, 얘기를 나누지 않으니 만났다고 하기 어렵다.”
지난해 7월 광윤사 대표로서 롯데가 최대주주로 있는 BNK금융지주 주식 전량(275만8095주)을 처분했다. 이를 두고 신동주 회장이 BNK금융 내 롯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한다거나, 반대로 한국 내 활동을 완전히 정리하려는 의도라는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포트폴리오 정리 작업일 뿐이었다. 광윤사가 보유했던 BNK금융 지분율은 0.84%에 불과했다. 이 정도로 경영에 영향을 줄 순 없다. 내가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롯데지주의 주식을 살 거란 루머까지 들리더라.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롯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정당한 방법으로 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서 예정된 경영 정상화 활동이 있나.
“롯데알미늄이 특정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겠다고 예고했다. 주식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난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주주제안서에 주주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감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 달라는 내용을 담아 1월10일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 돌아오는 정기 주주총회에 분할계획서 승인안과 나의 정관 변경안이 동시에 상정될 예정이다.”
2월23일로 예정된 롯데알미늄 주총을 기점으로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사이 갈등이 또다시 표면화할 조짐이다. 신동주 회장은 “주총 결과를 보고 법적 조치를 포함해 법에 규정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기존 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롯데 측은 롯데알미늄 물적분할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면서 신동주 회장의 움직임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는 중이다. 롯데는 신동주 회장의 ‘경영 정상화 노력’이 알려질 때마다 의미를 일축하며 롯데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신동빈 새 비전 제시에 “현실과 동떨어져”
신동주 회장이 문득 기자에게 반문했다. 보름여 전(1월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보도된 신동빈 회장 인터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 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4개 신성장 영역으로 그룹의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밝힌 바 없는 새로운 비전이어서 요미우리 보도 직후 대다수 한국 언론이 이를 인용했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 언론과 정식으로 인터뷰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신동주 회장은 “한국 기업(한국 롯데)의 방침을 왜 일본 매체를 통해 전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동빈 회장이 요미우리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내용이 문제인가.
“4개 신성장 영역 가운데 롯데가 경쟁력을 갖추고 앞서 나가는 사업 부문이 있냐고 신동빈 회장에게 묻고 싶다. 지난달 한국 롯데 사장단회의에선 신동빈 회장이 AI를 강조했다고 들었다. 다시 묻는다. 롯데 현업 중 AI와 연관된 게 있는가. 양대 축(롯데쇼핑, 롯데케미칼)부터 그룹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인수한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그런데 또 새로운 비전, 그것도 전혀 동떨어진 얘기를 꺼내니 의아할 따름이다.”
함께 자라고 후계자 수업을 받은 혈육으로서 신동빈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분석한다면.
“동생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안타깝게도 결과로 증명한 적은 없다. 아울러 신규 사업들은 모두 과학기술과 맞닿아 있다. 문과(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 학사·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 공부만 한 동생이 늘 취약했던 분야다. 기업의 수장이 영위하는 모든 사업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동생의 특성을 감안하면 우려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신동빈 회장이 과학기술 분야에 취약하다고 했는데, 관련한 어린 시절 에피소드가 있나.
“동생이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할 때 ‘컴퓨터 초보’ 과목의 기말 과제를 못 하기에 내가 대신 해줬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데이터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출력하는, 문과에서도 가장 쉬운 수준의 과제였다.”
동생과 달리 이공계(아오야마가쿠인대 산업공학 학·석사)를 전공했다.
“공장의 라인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공장에 무슨 기계를 도입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많은 이익이 날지, 근무자들의 적절한 작업 시간은 얼마 정도일지 등을 공부하며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후 롯데 계열 제조회사에서의 두터운 실무 경험까지 쌓여 이 분야는 내가 최고 전문가란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도 제조업에 관심이 정말 많다.”
2015년 롯데에서 나오고는 제조업에 몸담을 일이 없었을 텐데.
“계속해서 제조 공장, 원재료 공급사 등 현장을 많이 돌아봤다. 현재 일본 신(新)시장창조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제조회사 신제품 개발 실무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만약 일본 롯데 경영권을 얻게 되어도 제조업에 주력할 예정인가.
“그렇다. 일본 롯데의 사업은 조업(祖業·선대로부터 내려온 사업)인 제과 중심인데, 최근 고전 중이다.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정상화를 거쳐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 제조 외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여지는.
“당분간은 제조업 중심이 될 것 같다.”
일본에서는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의 준법 자격 기준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을 요청하고 나와 뜻을 같이하는 많은 이와 롯데의 현황과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바쁘게 지내고 있다.”
경영 정상화 노력에 대한 일본 롯데의 반응은 어떤가.
“신격호 창업회장의 경영권 승계 플랜은 일본 롯데는 장남에게, 한국 롯데는 차남에게 맡기는 것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자리가 위태로웠던 일본 임원 일부와 한통속이 돼 아버지 뜻을 거슬렀다. 신동빈 회장 역시 중국 사업 실패 등으로 궁지에 몰려있었다. 급기야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와 나를 회사에서 퇴임시키고 한일 롯데 경영권 모두를 가져갔다. ‘쿠데타’를 일으킨 신동빈 회장과 일본 임원진의 결탁이 이어지며 나의 경영 정상화 노력은 번번이 튕겨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 인터뷰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대해 ‘해결됐다(끝났다)’고 말하며 롯데가 ‘퍼블릭 컴퍼니(상장 기업)’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떻게 보나.
“분쟁은 양쪽이 동의해야 종식될 수 있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퍼블릭 컴퍼니는 기본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 롯데 내 상장사들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이나 배당금을 환원하지 못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런 그룹의 경영자로서 퍼블릭 컴퍼니를 논하는 건 상식 밖 행동이다. 더구나 회사 사정이 조금만 어려워져도 임직원들을 탓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해 오지 않았나. 내가 아는 퍼블릭 컴퍼니의 규범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롯데가 진정한 퍼블릭 컴퍼니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실적 개선부터 해야 한다. 당장 실적을 상승시키기 어려우면 오너 등 경영진이 보수나 배당을 받지 않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한국 대기업 총수 가운데 최고 많은 급여를 수령(지난해 상반기 기준 112억5400만원)하고 배당도 다 받았다.”
“신유열로의 승계 시도, 여러 문제 내포”
신동빈 회장이 아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경영 참여를 본격화하는 등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여러 문제가 있다. 혹여 불순한 의도를 품은 외부 세력에게 공격받게 되면 어느 정도의 지분을 바탕으로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데, 신유열 전무는 그룹 내에서 어떤 지분도 갖고 있지 않다. 추후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다면 이것이 큰 리스크로 부상할 것이다. 한국에서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을 경우 상속세 부담도 엄청날 전망이다. 국적 논란과 병역 문제(현재 일본 국적으로, 38세가 되는 올해 생일에 병역의무 면제 후 한국 국적 회복할 것으로 예상)는 어떻게 해결할 건가. 일단 신 전무 스스로 경영능력을 증명한 사례가 하나도 없다.”
경영능력은 차차 보여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롯데는 지금도 능력이 부족한 오너(신동빈 회장)가 경영을 하고 있어 총체적인 어려움에 빠져있다. 그저 오너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차기 최고 의사결정자의 자리를 내어줄 때가 아니다.”
국적 논란과 병역 문제는 과거 신동빈 회장도 겪은 일이다. 인터넷과 SNS 등이 발달한 요즘 시대엔 더욱 민감할 수 있는데.
“신동빈 회장이 시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 재계 6위 롯데의 수장 자리에 병역을 회피한 후계자가 오르려 하면 국민이 롯데를 더욱 외면하는 현실에 직면할 게 자명하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화해하고 주식 의결권 재분배로 지배 구조를 변경해 경영권 분쟁을 끝내자’는 최종 중재안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의 의결권을 형제간에 교환하면 롯데홀딩스가 지닌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 구조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화해와 한일 롯데 분리 경영을 요구하는 사이에 롯데는 ‘통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20년 4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된 후 ‘원롯데(하나의 롯데)’를 내세우며 한일 롯데 통합 경영을 통한 시너지를 강조해 왔다. 야심 차게 어젠다가 던져졌으나, 별다른 교류나 협업은 없었다. 롯데는 올해 들어 다시 통합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신동빈 회장의 일본 최측근인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1월11일 한일 롯데 간 연계 강화로 일본 매출액을 2배 올려 6000억 엔(약 5조3000억원) 규모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의 통합 행보를 놓고 신동주 회장은 “사업 실적이 두루 좋지 않고, 더 나빠져 가는 상황에서 무슨 시너지를 내겠다는지 모르겠다”며 “회장 교체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롯데는 일본에서 시작해 한국에서 꽃을 피운 기업이다. 양국을 오가며 신기술이나 경영상 유리한 요소들을 주고받았다”며 “일본 롯데를 경영하게 되면 한국 롯데와 힘을 합쳐 제과업을 글로벌하게 확장하는 등 내실을 바탕으로 같이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신동주 회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롯데는 오너 개인의 것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가 창업한 롯데는 많은 직원과 거래처, 고객 덕분에 커온 기업이다. 내실 경영과 윤리 경영의 전통이 등한시되는 가운데 회사가 악화일로를 걸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내 인생의 상당 부분도 녹아있는 회사이기에 ‘이 상황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하며 절절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동생도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것(한일 롯데 경영권)을 손에 넣고 고통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