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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6시부터 빅5 병원 인턴·레지던트 전원 근무 중단
빅5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 37%…‘의료공백’ 불가피
환자들 전전긍긍 “정부·의료계 ‘강 대 강’ 대치 원치 않아”
떠나는 전공의, 남아있는 환자…“돌아와주길”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는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채혈을 기다리는 환자들로 붐볐다. 다만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 의료진은 “어젯밤부터 수술방에 전공의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의료진은 “취재진이 본관 앞에 몰릴 것을 우려해 전날부터 병원을 떠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시간 지난 오전 7시께. 전공의로 보이는 한 의료진이 흰 의사 가운과 수술실에서 의사들이 주로 신는 크록스를 들고 병원을 나섰다. 그는 “전공의들은 언제 떠났나”, “언제 복귀할 예정인가”, “예정된 수술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한 대책이 있나”는 질문에도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어지는 취재진 질문에 청년 의사는 “퇴근 좀 합시다”라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암 진행 속도 빠른데”…‘전전긍긍’ 속타는 환자들
또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8시께 수납 및 외래 접수가 시작되자 대기 순서를 알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 구급차를 타고 이송된 응급 환자들도 10분 간격으로 줄지어 들어왔다. 병원에 도착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전공의 집단 휴진으로 행여나 치료와 수술이 밀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다음 달 암 수술을 앞둔 최미연(57)씨 남편 최대우(58)씨는 “전공의들이 파업한다는 뉴스를 보고 혹시라도 수술이 지연될 까봐 걱정”이라면서 “암 진행 속도가 빨라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너무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환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진료공백’도 가시화되고 있다. 임신 24주 차 오아무개(34)씨는 휠체어를 타고 정밀 초음파 진료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오씨는 “혹시나 예약이 취소될까 봐 전날 전화로 확인해 봤더니 ‘현재까지 예약된 환자들은 정상 진료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면서도 “병원에서 ‘당분간 추가 예약은 안 받겠다’고 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토로했다. 이날 만난 환자들은 정부와 의료계 간 ‘강 대 강’ 대치를 멈춰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서아무개(34)씨는 “의사가 병원을 떠나겠다는데 환자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나”라며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정아무개(60대·여)씨도 “정부가 강압적으로 밀고 나가봤자 의사랑 대립만 커지고 결국 환자들 볼모로 전쟁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사들도 그 고생해서 의대 가고 전공의 된 건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직하는 것도 안타깝다. 어느 쪽 편을 들 수는 없지만 이제는 대화와 타협을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전국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전원에 진료유지 명령을 발동했다. 또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응하지 않을 시 의사면허 정지 등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 집행부 2명에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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