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민위, 정 회장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서울경찰청에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민위 측은 정 회장이 작년 국가대표선임위원회와의 상의 없이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대한축구협회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민위는 고발장을 통해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해야 할 때”라면서 “위약금을 비롯해 해임하지 않을시 2년 반 동안 지불해야 할 금액, 처음 계약 후 지급한 금액 등이 공금임에도 피고발인(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또한 감독이 자진 사퇴할 경우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는 반면,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물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린스만 감독 본인은 지난 8일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자진 사퇴론에 선을 그은 상태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축구대표 감독을 수행함에 있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서 계약을 위반했다”면서 “클린스만이 위약금을 청구한다면 국민께 의견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과 수석코치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 및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책임론은 현재 정치권에까지 번진 상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능한 감독을 계속 울며 겨자 먹기로 위약금 때문에 그대로 둔다면 축구할 때마다 생기는 국민적 공분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면서 “축구협회장과 개인적 친분으로 이런 무능한 감독을 선임했다면 그 축구협회장은 대한민국 축구협회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또한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면서 “이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