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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만여 명 두륜산도립공원 일대 방문…맛·멋·가을 정취 즐겨
전남 서남권 대표 ‘맛축제’ 발돋움…해남특산물·대표음식 인기
전국 이슈화 역부족·킬러콘텐츠 부재·축제효과 지속은 과제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남미남축제장 주 출입문 ⓒ시사저널 정성환​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남미남축제장 주 출입문 ⓒ시사저널 정성환​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남 맛에 물들다’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땅끝 해남의 맛과 멋을 유감없이 선보이면서 역대 최대 누적 방문객을 기록함과 동시에 알찬 지역 콘텐츠로 미남축제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다. 올해의 전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된 미남축제는 매년 가을에 열리는 해남의 대표 먹거리 축제다.   

“축제 역사 다시 썼다”…기존 ‘축제 문법’ 파괴 

올해 축제는 해남을 뛰어 넘어 전남 서남권 대표 먹거리 축제로서의 발돋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축제에는 사흘간 연인원 24만여명이 다녀갔다. 화창한 날씨의 첫날부터 6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축제가 절정을 이룬 4일에는 14만여명이 찾아 해남미남축제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고 해남군은 전했다.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일 오후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시사저널 정성환​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일 오후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시사저널 정성환​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남축제 미남푸드관 ⓒ시사저널 정성환​​​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남축제 미남푸드관 ⓒ시사저널 정성환​​​
미남축제는 ‘색달랐던 맛 축제’라는 평을 받았다. 기존 ‘축제 문법’을 깼다. 좀처럼 극복되지 못했던 지역 고유문화와 무관한 외부 이식(移植成功) 행사를 과감하게 퇴출했다. 전국 축제장의 감초격인 떳다방식 야시장 판·각설이 무대가 사라진 것이 대표적이다. 지역축제가 안고 있는 형식적 틀을 과감하게 벗어난 것이다. 대신 전국 최대 농어업군인 해남에서 생산되는 농수특산물과 이를 활용한 맛있는 먹거리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종가밥상, 이순신 밥상, 기후밥상을 주제로 3가지 테마 음식 100선이 전시된 ‘미남 주제관’ 등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고 전통의 맛을 시식했다. 또 전시행사와 함께 이를 테마밥상으로 활용한 ‘미남다이닝’ 행사가 처음으로 운영돼 큰 호응을 얻으면서 향후 해남을 대표하는 맛 콘텐츠로 발전 가능성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적게는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수많은 축제가 끝나면 행사 의미는 불꽃놀이와 함께 사라지고 대신 공허함만 남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김치 비빔 행사 ⓒ해남군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김치 비빔 행사 ⓒ해남군

맛깔난 축제장 방문객 ‘북적’…역대급 흥행 

지역 음식 콘텐트 개발도 돋보였다. 전국 축제장을 도는 외부업체 대신 해남의 외식업체들이 참여한 미남푸드관과 읍면 단체에서 해남농수특산물을 활용한 주전부리를 선보이는 미남주전부리관 등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추억의 구이터’ 등 먹거리 체험장과 다채롭게 마련된 가족단위 체험행사장도 하루 종일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또 해남 농특산물을 경매방식이나 주어진 시간에 고구마 등을 퍼담기 형식으로 진행한 이벤트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덤’으로 선사했다. 축제 기간 두륜산 주변 상가와 음식점들도 음료수 무료제공 등 친절 서비스에 나섰고, 음식 재료도 조기 소진되는 등 모처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됐다.   많은 군민들의 참여 속에 치러졌다. 개막식에서는 14개 읍면에서 읍면별 특산물과 대표음식을 주제로 해남의 맛 퍼레이드와 진상 퍼포먼스를 준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야간에 선보인 축하쇼와 낭만콘서트 등에는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려 깊어져 가는 두륜산의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해남미남축제에서 일부 고급 승용차가 ‘VIP차량’ 비표 깃발을 달고 지정 주차장이 아닌 행사장 인근 노상에 버젓이 주차해 군민 위화감을 조성했다. ⓒ시사저널 정성환
해남미남축제에서 일부 고급 승용차가 ‘VIP차량’ 비표 깃발을 달고 지정 주차장이 아닌 행사장 인근 노상에 버젓이 주차해 군민 위화감을 조성했다. ⓒ시사저널 정성환
전북 전주에서 온 이인철(56)씨는 “미남축제부터 깊어가는 대흥사의 가을 정취까지 만끽했다”며 “내년에도 관광 겸 김치 구매를 위해 다시 찾고 싶다. 미남축제가 매년 가을이면 믿고 찾을 수 있는 전남의 대표 가을축제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운영도 돋보였다.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축제기간에 단 한건의 안전사고가 나지 않았다. 소방서와 경찰서의 협조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시음장과 차봉사장에서는 일회용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탄소중립 실천·참여부스를 운영했다. 친환경 축제가 된 셈이다. 다만, 일부 행사 진행요원의 고압적 태도와 VIP 차량의 일탈은 옥에 ‘티’였다. 첫날인 3일 오후 보부상이 진행하는 고구마 양파망 퍼담기 행사 도중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자리를 뜨려던 관람객을 끝까지 불러 실랑이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고급 승용차가 ‘VIP차량’ 비표 깃발을 꽂고 지정 주차장이 아닌 행사장 인근 노상에 버젓이 주차해 군민 위화감을 조성했다.  

‘절반의 성공’…아직 갈길 멀어 

미남축제는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축제 효과의 지속성은 미지수다. 해남군은 전국 제1의 농어업군답게 농수산물 대표 맛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렇지만 축제 이후 외지 관광객들이 찾아와도 축제장에서 봤던 맛집을 쉽게 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회성 축제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밖에 기존 유명업체 중심으로 치르다보니 더 많은 지역 청년 창업자들과 중소 요식업소 등이 함께 참여하지 못한 점도 축제 효과를 반감시켰다. 행사 기간에 찾은 방문객 중 대부분 내부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것은 전국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전국적 이슈화를 도모하기엔 아직 힘이 부쳤다. 충남 홍성 바비큐 축제의 풍차화덕 같은 전국적 이목을 사로잡은 만한 킬러 콘텐츠 부재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아직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이 나오는 연유다.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개막행사 ⓒ해남군​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지난 3∼5일 펼쳐진 ‘제5회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개막행사 ⓒ해남군​
이 축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관련 인프라 구축과 함께 소비성 축제의 한계를 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후속 방안 마련 등 이번 축제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자체가 거액의 혈세를 들여 매년 축제를 여는 것은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 부여와 함께 산업과 관광으로 연계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명현관 군수는 “땅끝 해남의 풍요로운 계절을 담은 해남미남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며“가장 안전하고 깨끗하며 친절한 축제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전국의 모든 국민들께 더욱 건강한 해남의 맛과 멋을 전하는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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