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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원 간담회서 “尹 대통령에 흔들리지 않는 한‧일관계 요청했다” 언급
과거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 등 망언으로 비난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한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와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월11일 오후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한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와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자민당의 아소 다로 부총재가 12일 일본 국회의원들 앞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마치면 대부분 살해되거나 체포돼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일본 정·재계가 결성한 일한협력위원회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며 “이웃나라로서 어떻게 친해질 수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다만 그가 이 한국 대통령 관련 발언을 윤 대통령과의 면담 당시에 한 것인지에 대해선 보도에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일본 총리를 지내기도 한 아소 부총재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각각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최근 한일 관계 개선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5월 당시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아소 부총재는 한‧일관계 진전 과정에서 보여준 윤 대통령의 결단과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그 덕에 양국관계가 1년여 만에 전혀 다른 국면으로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도 양국 민간 교류 창구인 그에게 앞으로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한 사업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 부총재는 당시를 회상하며 윤 대통령에게 ‘한국의 정권 교체로 한‧일 관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고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요동치는 정국 속 외교 정책까지 급반전돼 온 한국의 특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의 발언이 ‘상대국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벗어났다’는 비판이 일면서 망언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그는 물의를 빚는 발언을 자주 해 일본 내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후쿠오카시 강연에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 대표를 비롯한 간부들을 ‘암’이라고 지칭해 공명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아소 부총재는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 방침을 지난해 확정할 때 공명당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취소 가능성이 거론되자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운 적도 있다. 한국에 대해서도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 등의 망언을 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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