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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찾은 관광객 1위, 한국인…전체 방일 외국인 중 30%
‘슈퍼 엔저’ 현상 지속…도쿄 외 관광 도시 전국에 분포

올 상반기 일본 노선 이용객 수가 김포∼제주 왕복 노선 이용객 수를 4년 만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난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규모는 일본이 한국보다 2.4배 많았다. 이러한 배경엔 '슈퍼 엔저' 현상이 크게 자리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론 일본의 관광 산업이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교토 등 전역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관광공사·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000명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86만2000명)의 3.6배를 기록했다. 방일 한국인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386만3000명)와 비교해 81%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방한 일본인(86만2000명) 수는 2019년 상반기(165만42000명) 대비 절반 수준인 52.1%까지 회복하는 데 그쳤다. 한국인은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1071만2000명) 중 가장 큰 비중인 29.2%를 차지했다. 반대로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443만1000명) 중 일본인 비중은 19.5%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일본을 찾은 대만인은 177만1000명으로 한국을 찾은 대만인(40만2000명)의 4.4배로 집계됐다. 홍콩의 경우도 방일 관광객이 91만 명으로 방한 관광객(16만9000명)의 5.4배나 많았다. 미국은 일본 방문객이 97만2000명을 기록, 한국 방문객(51만4000명)의 1.9배를 나타냈다. 태국·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와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지역 관광객의 발걸음도 한국보단 일본으로 더 많이 향했다. 이처럼 한국보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건 역대급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00엔당 100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최근 100엔당 910원 아래로 하락했다. 이달초엔 100엔당 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는 다른 국가와 달리 최근 수년간 물가가 일정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일본 관광 산업 성장의 기저엔 외국인의 시선을 끌만한 여러 관광 도시가 도쿄를 벗어나 전국에 조성돼 있다는 점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는 도쿄 외에도 오사카·교토·후쿠오카·삿포로·오키나와 등 전역에 걸쳐 분포돼 있다. 반면 대부분의 방한 외국인의 방문지는 서울에 쏠려있다. 일부 외국인만 부산·제주 등의 지역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관광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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