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상승률 2.7%에 비해 책상·침대 등 2배 이상 웃돌아
“원자재·인건비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탓”…재목 가격은 안정
영업적자 한샘, 지난해 5차례 이어 내주 또 가격 인상 예고
지난달 가구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소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상과 싱크대도 각각 1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주 일부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당분간 가구 물가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월 소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15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0.7% 상승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4월 1.5%에서 5월 20.7%로 급증했고, 지난달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책상의 물가상승률은 11.3%였고, 싱크대는 9.6%였다. 침대는 6.9%, 의자는 6.8%, 식탁은 6.3%도 6% 대가 넘는 증가율을 그렸다.
모두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7%)의 두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책상의 물가 상승률은 3월 4.6%에서 4월 12.4%로 급등한 데 이어, 5월 17.4%까지 증가했다가 지난달 둔화했지만, 여전히 10%선을 넘고 있다. 싱크대는 4월 1.6%에서 5월 6.3%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10%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주요 가구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건 가구 가격이 연달아 인상된 탓이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5차례에 걸쳐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들어서도 1∼3월 연이어 세 차례 침대와 학생 가구 등의 가격을 올렸다. 오는 17일에는 홈퍼니싱(home furnishing) 부문 전 품목 가격을 평균 3%대씩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세 차례 가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월 가정용 가구 브랜드 소파와 침대, 의자 등의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약 5% 올렸고, 이달 5일에도 가정용 가구 일부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이케아코리아와 일룸은 지난해 세 차례, 씰리침대와 템퍼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고, 에이스침대와 신세계까사, 에몬스, 에넥스 등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가구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재목 등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인상이 가구 업체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 기준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57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탓에 한샘은 김진태 현 한샘 대표를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으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279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역시 올해 1분기에도 76억원의 영업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신세계까사와 에넥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277억원과 235억원의 영업 적자를 봤다. 일룸과 에먼스가구는 영업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이 152억원과 4억원으로 전년보다 대폭 줄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도 지난해 653억원과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전년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