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조사 결과…급여 감소·이직 경험도 비정규직이 ↑
직장인 10명 중 3명 이상은 코로나19에 확진된 후에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이직, 소득 감소 등 변화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 더 집중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가 담긴 정책보고서 ‘정규직은 아파도 출근했고 비정규직은 아파서 가난해졌다’를 발행했다. 조사 대상은 직장인 1000명으로, 지난 6월 10~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해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하는 기간에 근무한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34.3%에 달했다. 이 가운데 4.8%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직장에 출근해 근무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29.5%는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5.7%는 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들이 코로나19 확진 후에도 근무한 이유로는 ‘대신 (일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가 5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29.8%)’ ‘복귀 후 업무에 부담이 돼서(21.5%)’ 등이 있었다.
또 ‘일을 멈추면 소득이 줄어서’ ‘인사상 불이익이 걱정돼서’란 응답도 나왔다. 이같은 응답은 비정규직 직장인 중에서 각각 18.4%, 15.8%로 정규직 직장인(각각 6.0%, 2.4%)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이직, 소득 감소 등을 경험한 비율도 비정규직 노동자에서 더 높았다.
지난 2020년 1월 이후 이직 경험 있는 비정규직은 48.0%에 달했다. 이는 정규직(16.2%)의 3배 수준. 2번 이상 이직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비정규직(16.6%)이 정규직(3.6%)의 약 5배 가까이 높았다.
이직하고 소득이 줄어든 경우도 비정규직(49.5%)이 정규직(35.1%)보다 높았다. 또 정규직 이직자 71.1%는 같은 업종 내에서 이직한 반면, 비정규직은 절반 아래인 48.4%만 같은 업종에서 일했다.
직장갑질119 측은 “비정규직은 지난 2년간 더욱 저하된 근로 조건으로 내몰리며 감염 위험뿐 아니라 ‘빈곤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다”며 “사각지대 없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