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 연구 결과
생리 불규칙 혹은 주기 긴 여성, 70세 이전 사망 위험 높아
생리 주기는 여성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최근 컨디션, 환경 변화, 스트레스, 과로, 체중 변화 등 복합적인 이유에 의해 생리불순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때문에 규칙적이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 졌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반면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인 것에 대해 별다른 불안을 느끼지 않는 여성들도 있다. 원래부터 불규칙적인 편이었으니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인 여성들의 조기 사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 대학원 연구팀은 24년 간 여성 7만9000여 명의 생리 주기와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1975명이 70세 이전에 사망했다. 이 중 암으로 인한 사망은 894명, 심혈관계 질환 관련 사망은 172명이었다.
연구팀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인 여성들의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6~31일 정도의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는 여성에 비해 불규칙적인 여성들의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았던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18~22세일 당시 생리가 항상 불규칙적이던 여성은 70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이 37% 컸다. 생리와 생리 사이의 기간이 40일 이상이던 여성 역시 70세 이전 조기 사망 위험이 34% 컸다.
이에 연구팀의 호르헤 차바로 교수는 “젊을수록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고, 나이 들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면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부인과 질환이 있는 여성들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