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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예측 연구’ 심은하 교수 “韓 방역 잘해서 오히려 정점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선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9만443명 늘어 누적 155만2천851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9만 명을 넘어선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하자 "3월 중 27만명 수준에서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그는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연구하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월 중반이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찍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시기와 유행의 정점에 도달한 시기의 간격을 비교해보면 이러한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세종이 되기까지 3주, 그 이후로 정점까지 다시 3주가 걸린 만큼,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입 후 7주가 지난 1월24일 우세종이 됐다는 점에서 다시 7주 후인 3월 중순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우리는 방역을 잘하는 편이고, 다른 나라에 비해 국민들이 협조를 굉장히 잘하고 있어서 우세종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룰 수 있었고, 정점까지 걸리는 시간도 다른 나라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방역을 잘해서 오히려 유행 시기가 다른 나라보다 길어지는 '방역의 역설'은 다른 전문가들도 앞서 많이 언급해온 바 있다.

심 교수는 정점 시기의 일일 확진자 규모에 대해선 "먼 예측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연구소 모델링 분석 결과 27만 명가량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1주 후 14만 명, 2주 후 23만8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이는 공식 보고되는 확진자 수를 예측한 것이며, 보고되지 않은 감염자를 포함한 실제 감염자는 34만8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심 교수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많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사실 피로도가 높아져서 그런 결정을 내리시려고 고려하는 것 같은데, 사실 여태까지 코로나 2년 가량의 기록을 보자면 지금이 가장 위험하다"며 "지금은 완화할 시기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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