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과 여성의 지지 정당이 성별에 따라 확연히 나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선 여성가족부 폐지론 등으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고, 내년 대선에서 역시 젠더 관련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0일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7월 한달(1~5주 결과 합산)간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이 30%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살펴보면 남성의 31%는 민주당을, 33%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34%가 민주당, 27%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 구분을 연령대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20대(18~29세)의 정당 지지율 양극화 현상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20대 남성 370명의 응답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15%, 국민의힘은 35%를 차지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배 이상 나는 것이다.
반면 20대 여성 364명의 응답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33%, 국민의힘 지지율 11%를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차이가 2배를 기록한 20대 남성보다 훨씬 극명한 차이다. 해당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포인트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성인 남성 2058명(남성 1326명, 여성 732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4.6%의 지지율을, 국민의힘은 36.1%의 지지율을 보였다.
성별로 나눠 살펴보면 남성들은 민주당이 32.6%, 국민의힘이 40.5%였다. 여성의 경우 민주당 36.6%, 국민의힘이 31.8%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역시 20대 성별에 따른 정당 지지율 차이가 특히 극명했다. 20대 남성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은 55.1%, 민주당 지지율은 14.9%였다. 양당 간 지지율 차이가 40.2%포인트를 기록한 것이다.
20대 여성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42.1%로 앞섰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22.5%를 기록해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해당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